민진규의 군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②직업으로서의 군무원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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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문재인 대통령의 질책과 국방부 장관의 사과에 이어 공군참모총장이 경질됐다. 국방부는 유사한 사건들을 재수사하고 있어 사건의 파장이 어디로 확대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유명 정치인, 기업인, 연예인, 공무원 등의 성폭행과 성희롱이 드러나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이어졌다.
특히 군대는 폐쇄적인 조직문화로 인해 사건을 은폐하기 급급할 뿐만 아니라 상급자와 조직을 보호하겠다는 목표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까지 저질러 상황을 악화시킨다. ‘삼성 문화 4.0’ 등의 저서를 출간했고, 언론에 수백 편의 관련 칼럼을 기고한 전문가이다.
직업으로서의 군무원 특징을 ‘기업문화’의 관점에서 조명하려고 한다.
▲ 국가정보전략연구소가 개발한 SWEAT Model 관련 모델을 적용해 삼성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대기업의 기업문화를 분석한 결과,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군무원이라는 직업도 비슷한 관점에서 분석할 수 있으므로 기업문화를 평가하는 요소인 5-DNA, 10-Element로 분석해보자. 군무원의 비전은 국방개혁 2.0에 포함됐듯이 현역 군인들의 업무를 보조하는 것이다.
현역 군인들이 전투 임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행정, 군수, 정보 등의 업무를 완벽하게 지원해야 한다. 국방부의 군무원 채용 확대 목표에 대해 인식하고 동의할 때 비로소 자랑스러운 조직원이 될 수 있다.
또한 특정직 공무원으로써 성실 의무, 복종 의무, 친절 및 공정 의무, 비밀엄수 의무, 청렴 의무, 품위유지 의무 등을 지켜야 한다.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면서도 사회적 약자나 현역 용사, 부사관, 장교 등과도 유기적인 조화를 이뤄야 한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때 생존하는 기업과 달리 군무원은 업무 자체가 제품이다.
현역 군인들은 잦은 부서 이동, 짧은 복무 기간 등으로 전문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는데, 정년까지 평균 30년을 근무할 군무원이라면 가능해진다.
정보 직렬을 예로 든다면 일반 대기업의 정보조직이 갖춘 어학 실력과 정보분석 능력을 갖출 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인정을 받을 수 있다. 국방부는 민간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금전적인 이익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예산 사용의 효율성은 간과할 수 없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산을 최대한 낭비하지 않는 것도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이라고 봐야 한다. 군무원도 전투 업무에 직접 투입되는 것은 아니지만 국방력 강화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현역 군인들의 전투 임무와 지원 업무가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이다. 1990년 이라크에 침공당한 쿠웨이트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력이 군사안보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또한 소련 연방의 붕괴에서 얻은 교훈처럼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군사력은 오래 유지될 수 없다. 넷째, 조직(organization)은 일(job)과 사람(people)으로 군무원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DNA이다.
일은 직무 기술(job description)에서부터 전문성을 키워주기 위한 경력 경로(career path)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국내 대기업조차도 직무 기술과 경력 경로를 명확하게 제시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지만 군무원은 스스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조직을 구성하는 모두가 합심해 국방개혁 2.0에서 요구하는 새로운 군무원상(像)을 창출해야 ‘좋은 일터’를 만들 수 있다.
방법론은 조직을 운영하는 노하우를 업무 시스템으로 구축해 구성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조직의 오랜 전통과 업무방식을 배우도록 배려하는 것을 말한다.
업무 처리도 대면 보고와 같은 아날로그 방식에 의존하고, 전자결재의 도입도 미진한 편이다. 군무원 스스로도 업무 시스템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배우겠다는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
업무가 개개인의 역량보다는 조직의 업무 노하우가 축적된 시스템에 의해 수행될 때 조직과 개인 모두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국방개혁 2.0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군무원의 중요성을 폄하해서는 안 된다.
군무원이라는 직업을 현역 군인, 일반직 공무원, 민간 직업인과 비교해 보자. 무기를 다루거나 생명을 표적으로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 것도 현역과는 다른 점이다.
현역 군인들도 군무원에게 강압적으로 업무를 지시하지 않는 편이다.
장교들은 대개 2년 주기로 부서를 이동하지만 군무원은 부사관들과 마찬가지로 한번 배치되면 해당 부서에서 정년까지 근무한다.
일반직 공무원들은 다양한 민원 업무로 인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군무원은 특정 부서를 제외하고는 민원인을 만날 기회가 없다.
과거와 달리 공무원들의 일탈행위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일반직 공무원보다는 안전한 편이다.
배치되는 부서나 담당 업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문가들은 공무원의 업무량이 민간 기업에 비해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고 평가한다. 즉 자기 자신만 노력한다면 새로운 업무 방식을 조직에 도입할 수도 있고, 업무 효율성 증진을 위한 자기계발 가능성도 높아진다.
항상 세상만사 모두 완벽하지 않으며‘양날의 검’의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