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군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⑥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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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군대 내부의 성추행 및 성폭행 사건, 간부들의 갑질 논란, 군사 무기와 장비의 결함 등에 관한 소식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작금의 상황을 통제하지 못하는 군 지휘부의 역량에 관한 의구심도 사라지지 않는다.
장교로 복무한 경험이 있는 필자가 보기에 군대의 가장 큰 문제점은 폐쇄적인 조직문화이다. 소수 파벌에 속하는 직업군인들의 정치적 야망과 출세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각종 비리나 부적절한 행위를 숨기기 위한 조직적 담합이 만연돼 있다. 군사경찰, 소원수리와 같은 각종 내부고발(whistle blowing) 제도를 갖췄지만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이유다. 현재처럼 낡아빠진 구식 조직문화를 유지한다면 우수한 인재가 지원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진다.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지휘부와 구성원이 뼈를 깎겠다는 의지로 변화를 꾀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암흑 속에 갇힐 것이다 수험생이 현재까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향후 어떻게 살아 가려고 생각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하는 군무원 면접의 준비는 자기소개서 작성부터 시작된다. ▶ 미사여구로 꾸미기보다는 진실한 스토리로 면접관을 설득해야 ▲ 자기소개서 항목과 세부 작성 전략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된다. 개별 항목별로 작성하는 전략을 간략하게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개인마다 살아온 스토리가 다르기 때문에 모범적인 답안은 없으므로 편하게 작성하면 충분하다. 부모의 이혼과 가족의 해체, 어려운 생활 환경, 형제자매와의 갈등 등 작은 문제점이 전혀 없는 수험생은 많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문제점을 부각하기 보다는 장점을 최대한 드러내는 것이 좋다. 가슴 아픈 기억이나 어려움을 극복해 면접시험까지 도달한 청년들을 보면서 대견하게 생각한다. 평탄한 삶을 살아온 것보다 감동적인 스토리에 매력을 느낀다. 무미건조한 필체로 딱딱하게 사실(fact)만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스토리(story) 형식으로 펼치면 면접관을 이해시키기는 데 유리하다. 대학에서 친구들과 열정을 바친 동아리활동도 좋은 소재에 속한다.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면서 느낀 점이나 선배, 동기, 후배들과 교류한 내용을 재미나게 정리하면 우호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봉사활동을 수행하면서 사회나 우리 이웃사람들을 사랑해야 하는 이유를 진솔하게 적어야 한다. 한국이 OECD 가입국으로 선진국이라 불리지만 아직도 보살핌이 필요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 군무원은 특정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국가관이 뚜렷해야 하며, 군사안보의 중요성을 인식하는지 여부에 관련된 안보관도 평가를 받아야 한다. 조사결과가 나와 기성세대들은 충격에 빠졌다. 인생 좌우명은 업무에 대한 태도, 조직에 대한 자세, 동료와의 협업관계 등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협력보다 개인의 성과를 우선시하는 일반 기업에서는 MZ세대의 특성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그러나 전체 조직의 화합과 협력이 강조되는 군대에서는 개인보다 조직이 우선돼야 한다. 많은 군무원 수험생들이 군무원의 업무나 역할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면접에 임하기 때문에 질문도 여기에 초점을 맞춘다. 비전도 요즘 20대가 꿈꾸는 소확행(일상에서 느끼는 작지만 확실한 행복)보다는 업무나 조직에 대한 자신만의 꿈이 갖고 있는 것이 좋다. 나름의 자기계발 계획 정도는 갖고 있어야 한다. 특히 기술직은 새로운 업무나 기술의 도입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학습의지가 중요하다. 보여줄 수 있도록 작성돼야 한다. 그렇다고 많은 시간을 들여 미사여구(美辭麗句)로 꾸밀 필요까지는 없다. 자기소개서에 적은 내용을 기반으로 자신의 생각과 태도, 관점 등을 솔직하게 설명하면 좋다. 지금은 자기소개서 작성 지도를 하고 있지만 20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필자도 비슷한 경험이 겪었다. 자기소개서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글로 특별한 기법이 필요 없다. 그렇지만 자칫 어설프게 포장하면 내용물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도 있다. 면접관은 많은 경험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화려한 포장지에 속지 않는다. 몇 가지 주의사항을 정리해 보자. 일부 수험생의 경우에 자신의 경험이나 가정환경 등에 관한 거짓 내용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경험이나 능력을 부풀리는 소위 말하는 ‘자소설(허구적인 내용이 담긴 자기소개서)’도 적지 않은데, 절대 금물이다. 솔직하게 작성하라고 자신의 단점이나 아픈 가족사까지 무조건 있는 그대로 다 포함시키라는 말은 더욱 아니다. 일부 수험생은 초등학교 혹은 유치원에서의 경험을 적기도 하는데, 가급적이면 대학교, 수험기간 동안 일어난 일들을 우선해야 한다. 여성이라면 부모님, 남자친구 혹은 친인척의 군대생활에 대한 간접 경험을 통해 군대를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아무리 필기시험 성적이 높다고 하더라도 조직에 대한 애정과 업무에 대한 열정이 없는 수험생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란 어렵다. 하지만 군무원 시험은 전체 평가에서 필기가 50%, 면접이 50%로 각각 정해져 있어 면접시험의 중요도가 낮다고 볼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