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군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⑦직무지식과 토론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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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이번 사건은 ‘성폭력 신고기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군대의 고질적인 악습의 뿌리가 얼마나 깊은지 입증해줬다. 문재인 대통령이 분노하고 국방부 장관이 엄벌을 강조했음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않는다면 어떤 막강한 수단을 동원해야 하는지 막막한 심정이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의 일탈행위, 군 납품 비리, 장성의 추문 등 엘리트 군인들의 몰락은 인성의 결핍에서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지능과 직무 능력은 뛰어났을지 모르지만 인간의 기본 자세는 엉망이었다는 의미이다. 작금의 군 상황을 보면 고급 지휘관조차도 인성이 부족한데,
군무원 수험생의 인성을 평가할 자질과 역량을 갖춘 면접관이 군대 내부에 있을지 의문이 든다. 직무면접은 직무 적합성을 평가하는데, 군대의 속성이나 직무의 특성을 파악하기 어려운 수험생이 난감할 수 밖에 없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과 그룹 토론 수업의 효과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직렬별로 요구하는 지식과 경험을 갖춰야 직무에 적합하다고 인정 받아 지원 직무 수행에 유리한 성격, 지원 직무 수행을 위한 자세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자. 군은 국민들이 365일 24시간 안보 위험을 느끼지 못하도록 완벽하게 경계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업무에 관해서 상명하복이 철저한 조직이다. 군수 직렬이라면 군수품의 종류, 차량 직렬이라면 연소실의 종류와 특성, 정보 직렬이라면 인간정보와 기술정보의 차이점 등을 묻는다.
깊은 전문지식은 아니고 기초적인 지식정도면 충분하다. 차량 직렬은 자동차 정비 업무를 해봤는지, 영상 직렬이라면 위성이나 항공사진을 분석한 경험 등이 해당된다.
오랜 경험이 요구되는 5급이 아니라면 대부분 1~2년 이내로 짧은 편이다. 군사정보 직렬은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이 요구되고, 기상과 기상예보는 관찰력과 분석력이 중요하다.
성격은 타고나기 때문에 자신의 성격에 맞는 직무를 찾는 것이 좋다. 일반 행정업무는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민원인의 불평불만만 해소하면 충분하지만 군사안보는 시급성 측면에서 여유가 없다.
한치의 허술함이나 긴장의 끈을 놓지도 않아야 한다. 전차나 차량 직렬의 경우에는 자동차정비와 자동차공학에 관한 지식과 경험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처럼 각 직렬별로 요구하는 지식과 경험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군대 경험이 풍부한 선배나 주변인으로부터 조언을 받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근무한 군이나 부대의 임무 혹은 자신이 맡았던 역할에 대해서만 파악하고 있는 수준이다.
또한 군대에 복무한 경험이 없는 여성이나 남성이라면 더욱 직무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
면접 수험생을 지도한 경험에 비춰서 보면 직무를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기초 자료조사와 기출 질문별 답변서 작성이다. 군무원 기출문제 혹은 면접 등과 같은 키워드로 인터넷을 검색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자료가 나온다.
면접 시험 후기를 올린 블로그도 적지 않고, 각종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카페도 있다. 기출문제를 정리한 소위 말하는 ‘족보’가 유용하다는 의미이다.
다른 사람이 정리한 족보를 공부하는 것보다는 자신이 스스로 취합하는 과정을 거쳐야 좋다. 직무면접의 질문이 100% 직무와 관련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군대 업무의 특성을 묻기도 하고, 전반적인 업계의 동향에 대한 질문도 빠지지 않는다.
개별 질문에 따른 답변을 정리하다가 준비한 자료가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다시 인터넷 검색을 통해 기초 자료를 보완하면 된다. 수험생의 개인별 상황이나 각 부대가 요구하는 직무도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모든 면접관이 일률적인 기준에 따라 평가한다고 보기도 어렵다. 대부분의 면접 질문은 기출문제와 유사하지만 돌발적인 시사 이슈나 직무에 관련된 심화 이론을 묻기도 한다.
주로 직무 지식의 중요성이 낮은 직렬의 경우가 해당된다. 아무리 경험이 풍부한 지원자라고 해도 면접 시험장에서는 긴장하고 당황하게 된다. 따라서 지식도 필요하지만 발표능력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그룹 토론 수업의 유용성은 다음과 같다, 아무리 뛰어난 인재라고 해도 혼자서 다양한 관점을 연구하기 어렵다.
주제별로 업무를 나눠 자유 토론을 진행하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다. 한국인 대부분은 서양인에 비해 비논리적인 편이다.
학력이 높은 사람조차도 비논리적인 말을 하는데, 하물며 평범한 사람이라면 논리력을 갖추기 어렵다. 논리적 사고능력과 발표능력은 일견 비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관성이 떨어진다.
논리능력이 훌륭한 대학교수들 중에서 발표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많지 않은 이유다. 비슷한 수준의 사고능력을 가진 동료가 평가하는 것은 ‘도토리 키 재기’ 수준에 불과할 수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려면 토론의 방향을 제시하고 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교수자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모범적인 답변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짧은 시간이라도 치열한 난상토론과 가감 없는 평가를 거쳐 자신감을 확충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