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진규의 군무원 면접 합격전략 / ⑧군무원의 정신자세와 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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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규 국가정보전략연구소장 조선의 3대 왕인 세종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수양대군이 ‘왕’의 상을 타고났으며,
그가 한명회와 계유정난을 통해 7대 임금인 세조가 되는 과정을 간략하게 그렸다. 옛날 어르신들은 ‘4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얼굴의 생김새는 부모로부터 물려 받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말이 회자(膾炙)됐을까? 일부 역술가들은 관상을 보고 사람의 운명을 예측하는데, 40살이 넘으면 못생겨도 호감이 가는 인상이 있다.
40살까지 살아온 인생의 행적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고 그것이 죽을 때까지 간다.
세파에 찌든 얼굴이 아니라 교활하고 교만과 탐욕에 충만한 인상으로 세상의 정도(正道)를 외치니 초등학생조차도 비웃는다. 군무원의 정신자세와 품행에 대해서 강조하는 것은 군사업무의 중요성과 개개인의 평판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군무원으로써 근무하면서 가져야 할 정신자세와 품행에 대해 알아보자.
국방부 차원에서 군무원의 인재상이나 정신자세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가정보원의 인재상을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군무원은 애국심과 조직에 대한 헌신, 업무 책임감과 전문지식 습득, 올바른 자세 등 3가지 정신자세를 가져야 한다.
입으로만 충성을 떠든다고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고, 어린 시절부터 국가에 대한 애정을 갖고 살아야만 가능하다.
이승만 정부와 고위 공직자들은 국민들에게 피난을 가지 말라고 당부하고서 자신들만 서울을 버리고 도망쳤다.
군무원이라는 직업이 단순히 밥벌이 수단이 아니라 군사안보라는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는 첨병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군무원은 현역 군인들과 더불어 군사안보를 지키는 최전선에 배치된 공무원이기 때문에 후방의 일선 공무원과 다른 정신자세를 갖고 있어야 한다.
최근 군대에서 발생한 성폭력과 성추행, 간부들의 갑질, 부실급식 사태 등은 시대 변화에 대해 둔감한 간부들의 일탈행위이다.
군무원도 폐쇄적인 조직에서만 생활하기 때문에 사회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무감각해져 새로운 지식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동료들과 합심해서 학습조직을 구성하면 좋다.
개인적으로는 평온한 정신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도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 사회에 대한 분노와 무관심도 경계해야 할 자세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 가정을 넘어 원만한 조직생활의 기초가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이를 목숨처럼 소중하게 지키려는 사람도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공무원은 정의롭고 공정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전도사와 실천가가 돼야 한다.
다양한 사회적 가치를 존중하고 사회적 약자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의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면접관들도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가 올곧은 정신을 가졌는지 평가할 것으로 믿는다. 장군과 고위 간부들의 각종 일탈행위가 신문지상에 연일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속담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는 말이 있는데, 윗물이 진흙탕인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공군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과 불성실한 처리로 인해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에서 육군 장성이 부하 여직원을 성 추행해서 구속됐다.
하지만 지금처럼 고위 간부부터 엉망인 군대 조직문화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군의 변화는 불가능해진다.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군무원은 건전한 정신, 풍부한 소양, 정직한 행동을 하는 품행방정하고 모범적인 시민이 돼야 한다. 공무원은 자신의 급여로 모범적인 생활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한다.
능력에 비해서 급여가 적어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거나 부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무원을 포기해야 한다
일부 공무원들은 자신의 뛰어난 능력과 사회적 신분에 걸 맞는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뒷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권력자와 권력 주변자에 대한 온정적인 처벌이 작금의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다. 흙탕물을 일으킨다고 ‘피라미’만 잡으면 개울물이 맑아지지 않는다. 최근 2030 청년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로 가상자산이나 주식에 투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파산과 우울증으로 인한 병원 치료 등 각종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소위 말하는‘인문학의 위기’라고 부르는데, 정작 미국 실리콘밸리의 첨단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인문학 공부를 독려한다. 부하직원의 인격을 존중하지 않고, 직책에 부여된 권한을 사적인 쾌락을 위해 남용한 것이 성추행 및 성폭력이다.
인간이 덜된 사람들에게 총과 칼을 맡긴 셈이다.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군무원 지원자들이 필자에게 “군대는 부패해서 쉽게 뒷돈을 챙길 수 있다.”는데 사실인지 물었다.
절망감이 밀려들었지만 일부의 일탈행위라고 설명해줬다.
단돈 1원이라도 낭비하지 않고, 군사안보 역량을 강화하는데 투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사회는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수십 년 전의 낡은 사고에 기반한 행동을 일삼기 때문이다.
‘정직한 행동’은 조직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배려라는 사실도 잊지 않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