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국회직 9급 필기 “너무 어려워” 작년대비 체감난이도 상승...수험생 무더위속 진땀
올해 국회직 9급의 필기시험이 13일 서울 관악고, 구로고, 신목고 3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응시생들은 전반적으로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관악고에서는 속기직, 사서직 응시생들의 필기시험이 치러졌으며 ▲구로고에서는 사서직, 전산직이 ▲신목고에서는 기계직, 건축직, 방송기술직렬의 시험이 시행됐다.
시험은 오후 2시부터 3시 40분까지 100분간 치러졌으며 직렬별로 필수 5과목을 치렀다. (국어, 영어, 한국사 외에 △속기직은 헌법, 행정학개론 △사서직은 헌법, 정보학개론 △전산직은 컴퓨터일반과 정보보호론 △기계직은 기계일반 및 기계설계 △건축직은 건축계획 및 건축구조 △방송기술직은 전자공학개론 및 방송통신공학)
지난해 국회직 9급 필기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대체로 국어, 영어, 한국사는 무난한 편이었으나 직렬별 전공과목에서 어려움을 느꼈다는 반응이 많았다.
올해는 직렬별 전공과목뿐만 아니라 국어, 영어, 한국사도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는 게 수험생들의 대체적인 반응이었다.
지방직 9급 시험을 준비해 응시한 후 이번 시험에도 도전했다는 응시생 A씨는 “오랜 기간 이 시험만을 준비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이번 국회직 시험이 훨씬 더 어려웠다”며 “나만 어려웠다고 느낀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하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속기직의 시험을 본 응시생 B씨는 “그나마 행정법이 무난한 편이었고 나머지 과목은 전부다 어려웠던 것 같다”며 “특히 국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사서직에 도전한 C 응시생도 “헌법, 정보학도 쉬운편은 아니었지만 국어의 지문이 길고 복잡해 특히 어렵게 느껴졌다”며 “한국사도 기출대비 어려웠다”고 전했다.
이번이 재시였던 D 응시생도 “작년에 비해 체감난이도가 상승한 것 같다”며 “5과목이 모두 다 어려웠던 편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E 응시생도 “국어와 영어가 특히 어려웠으며 전반적으로 난도가 높아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더운 날씨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이날 시험을 마친 후 돌아가는 응시생들이 지친 표정을 통해 이번 시험이 녹록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취재에 응하지는 않았지만 시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몇몇 응시생도 지인과 어려웠다는 심정을 토로하는 것을 엿들을 수 있었다.
한편 이번 국회직 9급은 속기직, 사서직, 기계직, 전산직, 건축직, 방송기술직 등 6개 직렬서 총 18명을 뽑으며 출원자는 3,072명으로 170.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7개 직렬에서 20명을 뽑았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선발인원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자가 500명 이상 크게 늘어 경쟁률도 대폭 상승했다.
직렬별 경쟁률은 △속기직(일반) 77.7대 1(6명 선발에 466명 지원), 속기직(장애) 8대 1(1명 선발에 8명 지원) △사서직 229대 1(3명 선발에 687명 지원) △기계직 192대 1(2명 선발에 384명 지원) △전산직 670대 1(1명 선발에 670명 지원) △건축직 412대 1(1명 선발에 412명 지원) △방송기술직 111.3대 1(4명 선발에 445명 지원)이다.
지난해 국회 9급 전체 평균 응시율은 33.7%였다(지원자 2,536명 중 856명 응시). 응시자 856명 중 535명이 과락자로 나타나 62.5%의 전체 평균 과락률을 나타냈다. 올해 선발하는 직렬의 지난해 합격선을 보면 속기직(일반) 68.5점, 기계직 84.5점, 전산직 83점, 방송기술직 73점이었다. 올해 뽑는 사서직, 건축직은 지난해 선발이 이뤄지지 않았다.
필기합격자는 9월 7일에 발표되며 이어 10월 18일부터 19일까지 면접이 진행된다. 단, 속기직은 9월 28일 별도의 실기시험(논설체 및 연설체 2과목)을 실시, 10월 5일 발표된 실기합격자에 한하여 면접을 치르게 된다. 최종합격자는 10월 21일 일제히 발표될 예정이다.
이성진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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