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슬럼프의 요인과 해결방법
수험생활 중 찾아오는 슬럼프는 수험생에게 있어 가장 큰 적이다. 슬럼프를 겪지 않을 수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 없겠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슬럼프를 경험하고, 극복해야 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보통 수험생들이 수험생활에 대해 회의감을 처음 느끼는 경우는 공부가 잘 안될 때, 즉 공부하기로 정한 목표 양과 질을 채우지 못할 때 오는 경향이 있다. 공부에 대한 압박감 속에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죄책감이 들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수험공부 자체가 자기에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다른 수험공부에 회의감을 느끼는 유형으로는 오랜 수험기간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경우를 들 수 있다.
수험기간이 장기화 되면 공부하는 생활이 지겹다는 마음과 ‘또 준비해서 안 되면 어떡하나’라는 염려가 겹쳐 수험생활에 스퍼트를 내지 못하게끔 한다. 이렇게 자신이 목표한 수험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느끼거나 긴 수험생활로 매너리즘이 지속되면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는 목표 자체도 흔들릴 수 있다.
또 수험생에게 중요한 법칙인 생활의 단순성과 규칙성이 무너지게 되면 쉽게 슬럼프가 올 수 있다. 취침, 기상, 식사시간이 규칙적이지 않고 일정한 공부시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몸 컨디션이 좋지 않게 되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가중 되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진다. 공부시간 확보는 수험생이 기본적으로 충족시켜야 할 문제다. 생활패턴이 무너지게 되면 절대적 공부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고, 슬럼프에 빠졌을 경우 절대적 시간확보는 가능할 수 있으나 실질적 공부시간을 갖는 게 쉽지 않다. 이런 이유 등으로 공부시간확보가 되지 않을 경우 느끼는 스트레스가 누적되다 보면 시험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발생할 수 있다.
타인과의 비교로 인한 스트레스도 슬럼프의 요인 중 하나이다. 취직, 합격 등으로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한 친구들에 대한 비교의식은 수험생들을 조급하게 한다. 조급함이 건강하게 작용할 때는 빠른 시간 안에 합격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차근차근 시간을 채워나가야 하는 수험생에게 괜한 조급함은 심신을 지치게 한다. 수험생들이 시험 날짜 때까지 안고가야 하는 불안감도 슬럼프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수험생에게 있어 불안감 조절은 그 해 시험을 합격으로 이끌 것인지 불합격으로 이끌 것인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사항이다.
많은 수험생들과 합격자들은 이처럼 슬럼프에 빠졌을 때 혼자 공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여러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혼자서는 꾸준히 공부하기가 어렵고,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학원 일정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슬럼프 극복에 도움이 된다.
또한 공부가 너무 안 될 때는 많은 계획을 성취하려고 하기보다는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겠다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질 필요가 있다. 하루에 4~5시간이라도 꾸준히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지키는 것이 어느 정도의 수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게 하고, 훗날 끝도 없이 밀린 진도를 볼 때 오는 ‘멘붕’을 막는 방법이다.
수험생활은 시험 날 하루를 위해 필요한 무기들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준비하는 기간에 마련해야 하는 것은 공부실력과 체력 그리고 마음관리이다. 마음관리가 수험생활의 90%를 차지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 중요성은 크다. 자신이 슬럼프를 겪고 있다고 생각된다면, 슬럼프를 겪는다는 것 자체로 너무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은 누구나 힘들어 할 수 있는 존재고, 실수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슬럼프 유형과 원인을 잘 파악하고, 취약점을 찾아서 지혜롭게 극복 하면 된다. 슬럼프는 자신을 새롭게 다질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해보자.
공혜승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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