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뉴스
[취재수첩] 체력이 뒷받침돼야
2016-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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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체력이 뒷받침돼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기로 한 A씨는 학원 등록과 교재 구입 등 공부 준비를 마치고 하루 공부 계획과 한 달 계획을 꼼꼼하게 짰다. 

바짝 공부해 단기 합격할 요량으로 타이트하게 짜놓은 계획에 따라 공부를 시작했다. 수면시간을 전에 비해 줄이고 새벽 일찍 일어나 독서실에 갔다가 학원 수업을 듣고 저녁에는 다시 독서실에서 공부를 마무리 한 뒤,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와 잠이 올 때까지 책을 보다가 잠을 잤다. A씨는 익숙하지 않은 공부량이 쉽지 않음을 느꼈지만 공부가 우선이라는 생각과 적응이 될 것이라는 생각 하에 몇 달간 스케줄을 유지했다. 

적응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A씨는 처음에 비해 집중력이 떨어지고 독서실에서 오래 버티기가 힘들어지는 것을 느꼈다. 건강악화로 인한 문제였다. 규칙적이지 않은 식사와 체력 관리 없는 생활, 수면 부족 등으로 A양의 몸은 몹시 지쳐 각종 불편함을 드러냈다. A씨는 결국 건강 복구를 위해 공부를 놓아야 했다. 

공무원 수험생들이 즐겨보는 것들 중에는 먼저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쓴 합격수기가 있다. 합격수기에 필수 요소인 과목별 공부법이나 교재와 같은 현실감과 현장감 넘치는 경험담과 자주 함께 등장하는 부분이 ‘건강관리’ 또는 ‘체력 관리’ 경험담이다. 이처럼 합격수기의 한 챕터가 될 만큼 수험생활에 있어서 체력 관리는 중요하다. 올 공무원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온 요즘,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위에서 말한 A씨와 같이 공부에 쫓겨 건강을 놓치거나 체력 고갈을 느끼고 뒤늦게 대처하는 수험생들은 적지 않다.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에는 의욕이 앞서 공부 시간 외에 어떤 시간도 허용하지 않다가 탈이 나는 것이다. 수험생들이 겪는 건강상의 문제들은 다양하다.

스트레스로 인한 신경성 두통, 위장 문제, 오랫동안 한 자세로 공부한 탓에 오는 어깨와 목의 통증, 몇 시간을 내리 활자만 바라보면서 나빠지는 안구, 실내에서 오래 버티기 때문에 약해지는 면역력과 그로 인한 감기 등 각자 마주하는 것은 달라도 수험생이라면 낯설지 않은 통증들이다. 이런 통증들이 가볍게 지나간다면 다행이지만 그 심각성이 간과할 수 없는 정도가 되면 수험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대학 입시를 준비하고 고3 내내 책상 앞을 지키지만 고3은 미성년자로 부모님의 관리와 지원을 받아 좋은 공부 환경과 영양 섭취를 유지한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은 성인들이다. 집으로부터 풍요로운 지원을 받는 수험생들은 많지 않다. 때문에 고3들보다 더 건강 악화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적절한 수면으로 지금부터 시험 날까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능일이 하루하루 다가오면 공부해야할 분량은 많은데 하지 못한 것만 떠올라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러다 보면 밤늦게까지 잠 못 이루고 공부에 매달리지만 능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는다. 적절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집중해서 공부해야할 오전·오후 시간에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음과 두통으로 시달린다. 스트레스가 심해질수록 신경이 날카로워져 짜증도 늘어난다. 

야행성이라서 밤에 공부가 잘 됐던 수험생일지라도 이제부터는 시험시간에 맞춰 공부하고 수면시간도 그에 맞도록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공부하는 과목도 시간표에 맞춰서 하는 것이 시험 당일 익숙한 느낌이 들어 안정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공혜승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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