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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의 연애. 과연 독일까 약일까?
2015-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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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의 연애. 과연 독일까 약일까?
 
8월 중순, 이제 휴가철도 끝물이다. 짧지만 ‘꿀맛’ 같은 휴가를 통해 지쳐있던 심신을 다잡고 다시금 일상으로 복귀했다. 학생들은 코앞으로 다가온 개강, 개학에 몸서리를 치며 남은 기간을 더 알차게 보내고자 애를 쓰고 있는 모습들이다. 

하지만 노량진, 신림동의 수험생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공부를 하는데 여념이 없을 것 같다. 수험생들에게 여름은 잘하면 남들보다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수험생들 혹은 지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생각과는 약간은 다르다. 솔직히 많은 사람들은 수험생들이 하루 종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밤늦게 까지 공부만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이다 보니 항상 공부만 할 수는 없다는 것. 그들에 따르면 일요일 등에는 대부분 휴식을 하고 공부하다 힘들면 잠깐 게임방에 가서 게임을 한다거나 영화관을 찾아 영화를 보면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많은 수험생들이 여자친구나 남자친구를 사귀기도 한다. 또 각종 수험게시판에는 이성문제로 고민을 상담하는 많은 글들을 볼 수 있다. 수험생들 또한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이다 보니 이성교제문제가 중요한 관심사 중에 하나일 수밖에 없는 것. 

그러나 수험을 할 때 이성교제를 하는 것은 이른바 장수생의 길로 가는 지름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공부기간에 이성교제를 금해야 할 것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반면에 이성교제는 공부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힘들 때 많은 정신적 위안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는 이들이 있다.

수험생들에게 이성교제가 과연 독인지. 약인지하는 문제는 오랫동안 논의돼왔던 오래된 논쟁거리였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해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러한 논쟁자체가 하나의 답을 낼 수 없는 우문현답같은 어리석은 논쟁이기 때문이다.

결론은 수험생에게 연애는 상황에 따라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경기도 9급 시험장으로 지정된 한 고등학교 운동장을 한 커플이 나란히 걸어 들어왔다. 그 모습이 예뻐 뒷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나니 손을 잡고 다정하게 들어선 두 사람은 그대로 같은 건물로 들어갔다. 시험장에는 항상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기다리는 연인이 풍경의 한 자락을 차지하기 마련이므로 시험 시간이 되면 자연스럽게 그 중 한 사람이 건물을 빠져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시험 종이 울리고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두 사람은 모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시험시간이 끝날 즈음, 시험을 끝낸 연인을 맞이하기 위해 속속 남자 또는 여자친구들이 도착했다. 벤치나 건물 입구에 서서 초조하게 연인을 기다리는 모습에서 긴장감마저 느낄 수 있었다. 시험 종료 종이 울리고 수많은 수험생들이 건물을 빠져나오는 가운데 카메라에 담겼던 커플이 함께 건물을 나섰다. 둘은 시험에 대해 속삭이며 운동장을 가로질렀다. 수험생 커플이 같은 시험장에서 함께 시험을 치른 것이다. 

표정이 밝았다. 두 사람이 합격했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그들처럼 수험생활을 함께 해나가면서 시험 후 웃을 수 있는 커플이 적다는 것을 알기에 그 모습이 훈훈했다. 

수험생들의 연애. 과연 독일까 약일까? 답은 없다. 스스로 연애를 하면서 자기를 잘 통제하고 연애와 공부를 분리할 수 있다면 공부기간에 힘이 되어주고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풀어 줄 수 있는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통제가 어렵고 연애기간동안 싸움이 빈번하는 등 서로에게 문제가 많은 경우라면 공부에만 집중할 수 없어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연애가 독이 되느냐 약이 되느냐는 자신의 의지에 달려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공혜승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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