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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나에게 맞는 수험장소는?
  2016-03-05| 조회수 1739

[취재수첩] 나에게 맞는 수험장소는?


공부하는 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정신력 그리고 집중력일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신력, 집중력을 최대한 높여줄 수 있게 따라주어야 하는 것에는 건강, 시간, 장소가 있다. 그 중 장소는 지역 기준으로 넓게 보았을 때 단연 노량진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역 기준으로 넓게 보는 것이 아니라 좁게 보았을 때는 노량진이든 다른 지역이든 공부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각자 개인의 취향과 공부 스타일에 따라서 독서실, 도서관, 자습실, 카페 등을 선택해 매일 꾸준히 공부를 이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 중 많은 수험생들이 수험장소로 택하는 곳이 바로 독서실이다. 자그마한 건물에 간판 하나, 책상들이 따닥따닥 붙어있는 방이 여러 개 줄지어 있는 전경은 독서실을 떠올리는 전통적인 이미지다. 하지만 최근 수험가의 독서실은 고전적인 것에서 꽤 많이 업그레이드됐다. 독서실 내에는 열람실 외에도 스터디룸, 식당, 휴게실, 인터넷 동영상실, 취침실 등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

반면 통제는 더욱 엄격해졌다. 열람실과 그 주변은 소음 차단 등 오로지 공부만 하는 분위기 조성을 위한 많은 규칙들로 운영되고 있다. 계단이나 복도에서도 잡담이 금지되며 열람실 내에서는 수험생들의 집중을 깰 수 있는 모든 변수들을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공부에 집중하는 열람실 내의 규칙은 타 규칙들에 비해 더욱 엄격하다. 의자 끄는 소리, 가방 지퍼 소리, 다리 떠는 소리, 칼이나 가위 소리 등 예민한 수험생들에게 소음으로 다가오는 소리들은 온전히 금지된다.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 외에는 자신의 출신 학교 도서관이나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도서관은 각각 시설 등 차이가 난다. 오픈돼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책장 넘기는 소리 등 예민한 규제가 없다는 장점과 그만큼 소음이 있고 중, 고등학생들이 시험기간이면 북적인다. 답답한 독서실의 제약과 분위기가 싫고 학원 자습실의 자리 이동이 싫으면서 소음에 강한 편이라면 도서관이 좋다. 

이 외에 카페나 패스트푸드점에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도 어렵지 않게 목격된다. 특히 커피숍에서 이어폰을 꼽고 혼자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많다. 한 수험생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날은 특정한 날이라고 말했다. 공부가 잘 안 되는 데 책을 붙들고 있는 날이나 너무 공부를 오래 해서 환기가 필요한 날, 평소 공부하던 장소에 일이 생겼거나 꼭 만나야 하는 사람이 있는 날 등이다. 모 수험생은 “공부가 되지 않아 혼자 책만 붙드는 날은 카페에서 사람들 사이에 앉아 이어폰을 끼고 책을 보는 게 도리어 집중이 잘 된다”며 종종 좀이 쑤시는 날에 카페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집에서만 공부를 해서 합격하는 수험생들은 소위 의지력이 강한 수험생들이 아닐까싶다. 집은 놀 것도 많고 쉬는 공간이라 긴장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지력만 있다면 쾌적한 환경에서 자유로우면서 조용하게 공부할 수 있고 식사도 챙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공부할 장소를 선택하는 데에 먼저 파악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 오픈된 곳에 맞느냐 막힌 곳이 맞느냐는 판단이다. 소음에 얼마나 예민한지, 혼자서 나태해지는 성격인지 등 경우의 수를 따져보는 것이 좋다. 막히고 조용한 공부 장소는 다른 신경 쓸 것이 없다는 점에서 좋지만 조용하고 타인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에서 졸음이 오거나 분위기에 익숙해지면 공부 외에 딴청을 부릴 수도 있다. 도서관은 오픈되어 있어 답답하지 않고 남들이 눈에 보여 졸음이 덜하지만 자유로운 분위기이기 때문에 타인의 소음에 노출된다. 성격에 따라 오픈된 곳과 그렇지 않은 곳에서 공부 능률이 다르다. 가급적이면 체험해 본 후 선택해 변경 없이 꾸준히 다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공혜승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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