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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시험, 필기합격비율 확대되나 - 내년 면접 더욱 강화
  2015-10-27| 조회수 1290
공무원시험, 필기합격비율 확대되나
내년 면접 더욱 강화 
 
최근 면접 강화방침의 일환으로 각 시험 주관 기관은 선발예정인원대비 필기합격자 수를 이전보다 늘려 면접경쟁력을 더 확보하는 것에 방향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공무원시험에서는 통상 합격선을 웃도는 점수로 선발예정인원의 100%안에 들면 대부분 합격할 가능성이 높았던 게 사실이었다. 이에 따라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필기합격자 점수가 최종당락의 절대적인 요소였다. 블라인드 면접이라해도 필기점수가 높은 수험생들이 거의 다 최종합격하면서 필기점수가 곧 최종당락을 가른다는 공식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면접이라는 것이 형식적인 절차가 되어서는 안되고 시대흐름에 따라 대기업의 시스템이 공무원시험에도 적용이 되면서 면접, 인성, 직업적성 측면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게다가 정부조직개편이 이뤄졌고 기업출신 인사가 발탁됨에 따라 기업 인재 선발 시스템이 공무원 선발에까지 적용돼 면접에 무게를 두는 측면이 더 커지게 됐다. 대기업의 경우 최근 인·적성 측면을 더욱 확대하고있는 추세로 이같은 면을 공무원 채용에까지 적용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필기점수가 높고 고스펙을 가진 자가 일선에서 업무를 할 시 자신이 가진 프라이드를 드러내 조직 융합을 방해하거나 공무원 갑질에 선도자적 역할을 하는 면도 있어 공무원으로서의 기본자세, 인성, 봉사정신 등 기본을 갖춘 인재 선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여론이 공직내에서도 일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국가직, 서울시, 지방직 등 주요 공채에서 뛰어난 두뇌보다 ‘기본’을 갖춘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방향으로 면접이 바뀌고 있는 추세다. 

올해 국가직 9급에서는 5분 스피치 도입, 국가직 7급에서는 집단토의가 도입됐고, 지방직의 경우 지자체별로 면접이 진행되기 때문에 그 방향이 상이하지만 일부 지자체에서 집단토의를 도입했고 일부에서는 인성, 적성검사를 도입해 실시했다. 

서울시는 이제껏 해온 영어면접 비중을 약간 줄이고 대신 개별면접에 더 무게를 뒀다. 소방직도 소방공무원으로서의 적성 평가가 면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경찰직도 경찰공무원으로서의 마음가짐, 봉사정신 등 기본소양에 중점을 두면서 진행되고 있다.

그 어느 직렬보다 봉사정신이 필요한 사회복지직에서도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내용으로 심도있게 면접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국가직은 140% 범위에서, 경찰시험도 200%범위에서, 지방직 및 교육청 시험에서도 선발예정인원대비 120%범위 안팎으로 필기합격자를 결정해 면접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도록 했다. 선발예정인원대비 필기합격자 수를 늘려 필기만 합격하면 면접은 거의 다 통과한다는 예전 사례를 벗어나, 이제는 면접에서도 떨어질 수 있다는 나름의 경각심을 심어준 것이다. 

인성과 공직관 평가에 무게를 두기 위해 면접에 여러안을 도입해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필기합격자는 면접만 치르면 붙는다는 암묵적인 공식을 깨지 않으면 면접에 사활을 거는 수험생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각 시험 주관 기관이 면접에서 탈락인원을 늘려 인성, 공직관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떨어진다는 근거를 제시하면서 수험생들이 면접준비에 전력을 다하도록 도모하는 것은 물론 수험생 역시 떨어지지 않기 위해 면접준비에 총력을 펼치고 있다. 

면접 탈락 인원을 늘려 평가에서 반드시 좋은 점수를 얻어야 합격한다는 사실을 수험생들이 인지해 면접준비에 보다 만전을 기하는 것도 면접 강화가 가져온 소득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수험생들은 필기합격자 선발배수가 얼마만큼 정해졌는지, 합격선 대비 자신이 몇 %범위에서 합격자로 결정됐고 면접에서 얼만큼 치열한 경쟁을 해야하는지를 계산해 최종합격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는 모습이다. 

지방직과 교육청 시험의 경우 면접 탈락인원이 거의 나오지 않도록 선발예정인원의 100~110%범위로 필기합격자를 결정하지만 내년에는 필기합격범위를 늘리는 안을 검토중인 지자체가 일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광역시, 시·도별로 선발예정인원 대비 필기합격자 선발범위는 일원화된 모습을 띄고 있기도 하다. 가령, 5개 광역시는 필기합격자 선발범위가 120%라면 시단위는 110%, 도단위 100% 등으로 지역 단위별로 일원화된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내년에도 광역시, 시단위, 도단위별로 선발예정 인원대비 필기합격자 배수를 비슷한 수준으로 정할 것으로 한 지자체 관계자는 전망하고 있다. 

단 올해 필기합격자 수를 선발예정인원 대비 100~110%범위로 정한 지역의 경우 내년에는 조금더 확대할 수 있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청 시험은 통상 선발예정인원에 거의 맞게 필기합격자를 정해 면접에서 탈락인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들은 필기합격자 수를 정원에 맞게 뽑는 것에 대해 “면접 탈락으로 인해 수험생들이 큰 상실감에 젖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필기에서 떨어진 것보다 면접에서 떨어지는 것이 실제로 수험생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되도록 이같은 상실감을 주지 말자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대부분 교육청에서 정원에 맞게 필기합격자를 정했거나 110% 안팎 범위에서 합격자를 결정했다. 단 서울시교육청은 선발예정인원대비 필기합격자를 155% 범위에서 결정해 면접 경쟁력을 더욱 강화했다. 

충북도교육청과 경남도교육청, 경북도교육청, 울산시교육청은 100% 수준으로 필기합격자를 정했고, 강원도교육청, 전남도교육청, 세종시교육청, 대구시교육청, 부산시교육청, 전북도교육청은 110%범위에서, 광주광역시교육청, 충남도교육청,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은 120% 범위에서 각 필기합격자를 결정했다. 

내년 대구시교육청은 면접 강화 방침에 따라 선발예정인원대비 필기합격자 결정범위를 올해보다 늘리는 방향으로 검토 중(120→150%범위)이며, 이 외 도단위 등 일부 교육청도 면접 강화 추세에 발맞춰 올해보다 범위를 약간 늘리도록 하는 안을 검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인아 기자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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