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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공무원도 고학력자 몰리나 - 선발 취지와 상이한 면 있어
  2015-10-17| 조회수 1168
시간선택제 공무원도 고학력자 몰리나
선발 취지와 상이한 면 있어 
 
올 국가직 시간선택제 경채 공무원 시험은 377명 선발에 5,960명이 지원해 약 16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시험에 고스펙자가 몰려 선발 취지에 다소 어긋나는 부분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시간선택제 공무원은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근무여건 조성 및 양질의 일자리를 선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인사혁신처가 신규 공무원 채용인원의 일정비율을 시간제로 뽑고 있다. 

이는 청와대의 고용률 70% 달성 핵심과제를 추진키 위한 후속조치로 시간선택제 공무원선발은 7급 이하에서 지난해부터 이뤄졌고, 오는 2017년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공무원의 통상적인 근무시간보다 짧게 근무하지만 수당, 승진, 복리후생 등에 있어 일반공무원과 큰 차별이 없어 정년까지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지방직 시간선택제 선발은 9급 공채 시험에서 직렬별 수요가 있을 시 시간선택제 구분모집으로 뽑으나, 국가직의 경우 부처별 필요한 분야에 대해 수요가 있을 시 경력채용으로 뽑는다는 게 차이다. 

공채 선발 시에는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고 필기를 준비하면 되지만, 국가직 시간선택제 공무원의 경우 서류와 면접 방식을 취한 경력채용으로 뽑는 만큼 부처별 각 기관이 요구하는 응시자격요건에 맞아야 지원을 할 수가 있다. 

서류와 면접 등 전형으로만 진행이 되고, 시간제 근무 인력을 선발하기 때문에 공채로 뽑는것보다 쉽게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국가직 시간선택제 합격자를 보면 경력단절여성보다 고학력, 고스펙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게 한 중앙부처 고위공무원의 설명이다. 

즉 일반행정 보조업무를 하는 사람을 뽑더라도 실제 지원자들 학력도 높고 이력도 화려하다는 것이다. 

한 중앙부처 공무원은 “선발분야에 따라 실효성이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대체로 공무원들은 정부차원의 시간선택제 선발 시행에 대해서는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고학력자, 고스펙자가 시간선택제에도 많이 몰려 궁극적으로 경력단절여성 취업 도모를 위해 방침을 세운 시간선택제 선발이 당초 취지와는 거리가 다소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취업자들이 많아지고 있고 이들 상당수가 공무원 시험에 몰리면서, 이제는 공채·경채 할 것 없이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는 게 현 실정이라고 그는 봤다. 

올 국가직 시간선택제 16대 1 경쟁 

한편 인사혁신처가 지난 9월 16일부터 24일까지 국가직 시간선택제 경채 원서접수를 받은 결과 377명 선발에 5,960명이 지원해 15.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가직 시간선택제 경채 시험에서는 상반기 200명 선발에 5,084명이 지원해 25.4대 1, 하반기에는 175명 선발에 3,473명이 지원해 19.8대 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직급별 현황을 보면 6급에 19명 선발에 113명이 지원해 6대 1, 7급은 49명 선발에 861명이 지원해 17.6대 1, 8급은 20명 선발에 265명이 지원해 13.3대 1, 9급은 279명 선발에 4,642명이 지원해 16.6대 1의 경쟁률을 각각 보였다. 10명을 뽑는 연구사 선발에는 79명이 지원해 7.9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부처별로 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75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어 여성가족부(61대 1), 인사혁신처(54대 1), 고용노동부(43.6대 1), 국방부(43대 1)가 뒤를 이었다. 

반면 기상청은 2.3대 1로 가장 낮은 경쟁률을 나타냈고 이어 관세청과 통계청이 각 3대 1 수준으로 뒤를 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중앙박물관, 한국예술종합학교, 한국정책방송원 등에서 행정업무를 할 6명의 인력을 선발키로 했으며 이에 450명이 지원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게 됐다. 

국가직 시간선택제는 경력채용으로 각 기관이 요구하는 자격증과 학위, 경력 등 응시요건에 맞는 자에 한해 지원이 가능했다. 

시험은 서류와 면접으로 진행되며 10월 중 서류 검토 후 11월 10일 서류 합격자가 발표된다. 합격자에 한해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면접이 진행되며 내년 3월 4일 최종합격자가 확정될 예정이다. 

인사혁신처는 올해부터는 국가직 시간선택제에서도 채용단계별로 국가관·공직관·윤리관 등 공직가치 검증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최종합격자는 2016년 상반기 중 기본소양과 근무자세 등 공직가치와 직무역량 함양을 위한 2주간 집합교육을 받은 후, 각 부처에 임용돼 근무하게 된다.

이인아 기자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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