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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직렬별 자부심, 오만하지 않게
  2015-09-15| 조회수 1079
[취재수첩] 직렬별 자부심, 오만하지 않게
 
심리학자들은 자부심이 2가지 형태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긍정적이고 성취 중심적인 ‘진정한 자부심’과 어둡고 자기도취적인 ‘오만한 자부심’이다. 자부심이 진짜일 때는 자랑 또는 거만하게 행동하거나 으스댈 필요가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감이 커지고 이타적이 되며 지배가 아닌 서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타인의 존중을 통해 지위를 향상 시킨다. 반면 오만한 자부심은 겸손함과 정반대로 행동하고 온 세상에 자부심을 드러내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오만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일수록 협동심이 없고 공격적이며 모순되게도 수치심을 느낄 확률도 높다고 한다. 

최근 공무원연금개혁 등의 영향으로 인해 공직을 떠나는 공무원들이 늘고 있지만 대다수 공무원들은 아직도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묵묵히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인 예비 공무원들 역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기 위해 공무원이 되고 싶어하기보다는 ‘공무원’이라는 직업 자체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싶어 도전을 하는 수험생들도 많이 있다. 

조금 더 들어가 보면 수험가에는 다양한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모여 있고 각자 직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수험생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중에서는 가끔씩 앞서 말한 ‘오만한 자부심’으로 주위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수험생들도 종종 발견된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은 일반 행정 외에 특정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물론이고 일반 행정 직렬을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나름대로 자신의 직렬이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직렬을 준비하겠지만 일부에서는 그러한 자부심이 과해 상대의 직렬을 무시를 하거나 각 분야 수험생들간의 신경전이 벌어지거나 하는 소란이 일기도 하는 것. 

일반 행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중 일부는 경찰이나 소방, 소수 직렬의 합격선을 보며 ‘수준이 낮다’는 식의 발언을 하기도 한다. 문제 난이도만 놓고 보면 겹치는 과목에서 일반 행정이 더 어려울 수 있으나 경찰이나 소방, 기타 직렬의 경우 전공과목이나 체력 시험이 있어 전체 시험 난이도를 논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한 경찰이나 소방도 여성 수험생의 경우 높은 경쟁률과 합격선을 뚫어야만 합격이 가능하다. 일반 행정의 경우 사람이 몰리면서 시험의 난도와 합격선, 경쟁률이 치솟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공부에 올인해 단 한 문제라도 더 정답처리 되어야 하는 직렬이다. 일반직은 안정성 때문에 생각하는 수많은 청년들이 몰리는 직렬이어서 더욱 치열해지는 직렬이다. 

반면 경찰이나 소방은 안정성의 문제보다는 개인적인 이유로 선망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수험생활에 발을 넣은 경우가 많다. 이처럼 공무원이 되고자 하는 이유도 다르고 시험의 절차도 다른 상황에서 서로의 시험에 임해보지 않는 이상 어느 쪽이 더 어렵고 쉽다고 말할 수는 없다. 누군가에게는 일반 행정이 경찰 시험보다 쉬울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경찰 시험이 일반 행정 시험보다 쉬울 것이다. 

포화상태인 공무원 수험가에서 치열한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 매일을 견뎌내는 같은 수험생 입장에서 누가 더 나은 시험을 준비하느냐를 따지는 것보다, 다르지만 같은 공동체로서 서로 존중하는 마음이 필요해 보인다는 생각이다. 

수험생활을 유지시켜주고 때때로 슬럼프가 왔을 때 공무원이라는 꿈의 자부심은 무척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부디 수험생들 모두 ‘오만한 자부심’이 아닌 ‘진정한 자부심’을 갖고 꿈을 이루기 위한 도약을 할 수 있길 바란다. 

공혜승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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