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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수험생들의 여름나기
  2015-08-06| 조회수 1509
[취재수첩] 수험생들의 여름나기
 
끝나지 않은 장마와 타들어갈 듯한 무더위 속에서도 어쨌거나 즐거운 휴가철이 시작됐다. 사람들은 각자 더위를 피하기 위해 산으로 바다로 발길을 하고 있다. 수험생들 중에도 국가직 9급 면접시험까지 치른 후 결과만을 기다리고 있거나 내년 시험 준비에 앞서 분위기 환기 등을 위해 간만의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내년 휴가철에는 홀가분하게 휴가를 즐길 수 있기를 바라며 올해 휴가를 고스란히 반납하고 무더위 속에서 수험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필기시험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갖고 달리던 수험생들이 이제는 각기 상황이 달라지면서 주력시험에 따라 다른 표정들을 짓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국가직 9급 수험생들의 경우 앞서 말했듯 최종합격자 발표를 앞두고 긴장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심층면접에 회부된 이들과 필기시험 추가합격자를 대상으로 추가 면접까지 진행, 모든 시험일정이 끝이 난 것. 

이들 중에는 후련한 마음으로 다음 주 발표 전까지 휴가를 계획해 수험가를 잠시 떠나는 수험생도 있는 반면 불안한 마음에 수험가 커뮤니티를 하루에도 몇 번씩 드나들며 동변상련의 심정을 교류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특히 면접을 잘 치르지 못한 수험생들은 매일이 가시방석이다. 

한 수험생은 커뮤니티를 통해 “면접 때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아직도 그 순간을 곱씹게 된다”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를 위로하기 위해 “가까운 데라도 놀러가서 스트레스도 좀 풀고 마음을 다잡읍시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힘냅시다”라는 등의 응원의 메세지가 주르륵 달리곤 한다. 

현재 필기시험 발표가 한창인 지방직 9급은 합격을 거머쥔 이들은 곧 이어질 면접시험 준비에 주력하는 반면 안타깝게 탈락 해 낙심에 빠져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7급 공무원 수험가는 필기시험에 집중하고 있다. 국가직 필기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막바지 준비로 그 열기가 매우 뜨겁다. 지방직 7급은 지자체별로 앞 다퉈 높은 경쟁률을 발표하고 있다. 

높은 곳은 세 자리 수까지 넘나드는 탓에 수험생들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직 7급 시험은 오는 29일 치러지며 지방직 7급 시험은 오는 10월 17일 실시될 예정이다. 

경찰 수험가는 오는 21일까지 지방청별로 진행되는 면접시험(순경 2차) 응시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수험생들은 올해 마지막을 장식할 순경 3차 시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특히 앞서 1, 2차 시험에서 탈락의 고배를 맛 본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이 마지막 기회란 심정으로 전력을 쏟고 있다. 

선풍기도 없던 시절은 어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 에어컨이 없이는 한시도 견디기 어려운 무더위의 여름이다. 이러한 탓에 집중도도 떨어지고 공부가 잘되지 않는다. 하지만 여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이후 건강상태(컨디션)나 성적이 눈에 띄게 달라지는 경우가 흔하다고 수험전문가들은 말한다. 

수험생들 모두 힘겹겠지만 이 여름을 무사히 넘겨 내년 이맘때에는 산으로든 바다로든 떠나 마음 편히 휴가를 만끽할 수 있길 바라본다. 

공혜승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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