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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초콜릿이 달콤했나” - 순경 1차 필기, 영어 ‘평이’ 한국사 ‘난해’
  2015-02-20| 조회수 1115

“누구의 초콜릿이 달콤했나”

순경 1차 필기, 영어 ‘평이’ 한국사 ‘난해’

신희진 기자 2015.02.17 10:24:43
 
박근혜 정부의 수립과 함께 훈풍이 불어 닥친 경찰공무원 공채시험의 첫 번째 무대가 지난 14일 치러졌다.

밸런타인 데이(Valentine’s Day)’기도 했던 이 날, 시험을 잘 본 응시생은 초콜릿을 받지 못했어도 초콜릿처럼 달콤한 기분으로 시험장을 나섰지만, 성과를 얻지 못한 대다수의 응시생은 초콜릿으로 울적한 기분을 달래야 했다.

지난해 치러진 순경 2차 필기시험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까다로웠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해보다 수험생들의 체감난도를 높인 과목은 한국사였다.

지난해 한국사는 1차 시험은 높은 난도로 많은 응시생을 좌절시켰고, 2차 시험은 오히려 너무 낮은 난도로 변별력을 잃었다는 평이 주류였다. 하지만 올해 한국사는 작년 1차보다는 쉬웠지만, 2차보다는 어려웠다는 평이다.

한국사 전한길 교수는 난도가 높은 문화사에서 7문항이 출제된 것이 문제의 난도 상승을 이끌었다 합격 점수는 80점 정도로 예상되며 90점 이상이면 고득점일 것이라고 평했다.

한국사와 함께 공통과목으로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영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출제를 보였다.

영어 헤더진 교수는 전체적으로는 작년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라며 문법의 경우 출제문항 수와 난이도에 있어서 점점 축소되고 있는데, 이번 시험 역시 이런 경향이 반영돼 문법문제가 매우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어휘는 까다롭게 출제된 편이라, 어휘 공부가 부족한 수험생들은 영어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데 실패했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법과목을 선택한 응시생보다 비법학과목을 선택한 응시생들이 시험장에서 더 힘든 싸움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반직공무원 시험의 필수과목인 국어를 선택한 수험생들이 작년보다 높아진 난도로 어려운 싸움을 펼쳤다.

국어 이재현 교수는 전반적으로 본문과 선택항의 길이가 전년보다 길어져 수험생들에게 부담이 됐을 것이라고 평했다.

특히, 문법에 약한 수험생들이 점수를 많이 잃었으며, 길어진 지문 때문에 다른 과목을 푸는 시간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다.

과학도 까다롭게 출제돼 과학을 선택한 일부 응시생은 자신의 선택에 대해 후회하기도 했다.한 응시생은 과학은 1과목을 푼 느낌이 아니라 4과목을 푼 느낌이 들었다라며 일반행정직과 병행하지도 않았는데 과학을 선택한 것에 후회한다고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반면, 수학과 사회는 평이한 출제를 보였다. 국어와 함께 비법학 과목으로 가장 많은 응시생이 선택한 사회는 비교적 난해한 표해석 문제나 추론문제는 전혀 나오지 않아 체감 난도가 높지 않았다. 사회 김대근 교수는 기본이론과 약간의 문제로 연습한 학생들은 10분 이내로 문제를 풀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법과목은 작년과 비슷한 출제경향을 보인 가운데, 경찰학은 수월했다는 평이고, 형법과 형소법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렵다는 평이 다수였다.

경찰학 김재규 교수는 이번 시험도 역시 평이하고 무난한 출제가 되었으며 기본서를충실히 공부했다면 문제 푸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이라며 “1~2문제의 의외성 문제를 제외하고는 아주 평이한 문제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형법은 판례 위주의 출제경향을 이어갔다. 형법 윤황채 교수는 이번 시험은 최근 시험경향과 일치해 판례문제가 압도적으로 많이 출제됐다 형법 기본판례를 성실히 공부하면서 정확하고 확실하게 판례를 암기 및 정리하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형사소송법은 조문문제가 11문제, 판례문제가 9문제 출제됐다. 판례는 평이한 수준의 출제를 보였지만, 법조문 학습이 부족한 수험생들은 형소법에서 높은 점수를 얻는 데 실패했다.

형소법 노형석 교수는 수험생이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조문학습여부에 따라 주관적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선택과목은 조정점수가 적용되기에 시험을 마친 응시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과목의 조정점수가 선택하지 않은 과목의 조정점수보다 높아질지 낮아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국어와 과학의 조정점수는 높아질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출제된 경찰학과 사회의 조정점수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참고로 일반공채 2,454, 일반공채 346, 경행특채 280, 101경비단 120명 등 총 3,200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는 6303명이 도전장을 던져 평균 18.8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공채 서울청의 경우 남경은 지난해 2차 시험보다 소폭 증가한17.21, 여경은 1.5배 증가한 51.9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2 25일 발표될 예정이며, 필기합격자를 대상으로 지역청별로 3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신체·체력·적성검사가 진행된다.

최종합격자는 필기 50%, 체력 25%, 면접 20%, 가산점 5%를 합산한 성적의 고득점자순으로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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