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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군무원 시험 “괜찮았다” - “문제가 진화했다” vs “여전히 허술”, 4개기관 필기합격자 발표 8월 2~4일
  2017-07-07| 조회수 4060

올 군무원 시험 “괜찮았다”
“문제가 진화했다” vs “여전히 허술” 
4개기관 필기합격자 발표 8월 2~4일


2017년도 일반군무원 필기시험이 지난 1일 오후 전국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서울 옥정중학교에서 국방부 주관 9급 행정직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대체로 무난하게 시험을 치른 것으로 나타났다. 

응시생별로 국어, 국사 과목이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앞서 치러진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9급 일행직 시험과 비교했을 때는 확실히 난이도가 조금은 낮은 것 같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군무원 필기시험은 공채 9급은 국어, 국사, 행정학, 행정법 4과목(영어는 영어능력검정시험 대체/각 25문제)이 오후 3시 30분~5시 10분까지 총 100분간 치러지며 7급은 5과목이 오후 3시반~5시 35분까지(125분), 경채는 3시반~4시 20분까지 2과목이 총 50분간 치러진다. 

9급 행정직 시험을 치른 응시생들은 대부분이 국가직, 지방직, 서울시 9급 일행직과 함께 준비를 하고 있으며 군무원 일행직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수험생들은 거의 없다는 게 응시생들의 전언이었다.

특히, 영어가 토익 등 대체시험으로 치러져 본 시험에서 영어의 부담이 줄어 “그냥 한 번 시험을 쳐봤다”는 응시생들이 상당수였다. 준비기간이 짧았다고 밝힌 응시생들은 실제 체감난이도는 꽤 높았다는 반응이었으나 다른 시험과 병행준비 중인, 1년 이상 수험기간을 가진 응시생들은 무난하게 시험을 치렀을 것이라는 게 현장 응시생들의 의견이었다. 

한 응시생은 “특별한 것은 없었는데 영어부담도 없고 다른 9급 시험보다는 아무래도 쉽고 또 올해는 경쟁률도 높아진 만큼 합격컷이 오를거라고 본다”는 의견을 냈다. 

군무원 시험은 비공개로 치러지지만 학원 강의 등을 통해 몇 년 치 복원한 기출문제들과 비교했을 때 매년 시험이 진화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응시생은 “올해 시험은 3년 전 국가직, 지방직 시험만큼은 수준이 올라온 것 같다”면서 “예전에 거의 단답식으로 묻고 해서 분량도 적었다면 올해 시험은 지문도 길어지고 지방직, 국가직 문제와 갭이 조금은 줄은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문제가 진화하고 성의 있어졌지만 난도가 특별히 높아진 것 같진 않다”며 “공부를 어느 정도 하신 분들은 대체로 잘 봤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목별로 지방직, 국가직 시험과도 비교해서 설명해줬는데, 국사의 경우 국가직, 지방직에서 ‘못보던 사료’를 한 두 문제 내서 응시생들을 소위 ‘멘붕’에 빠트렸다면, 군무원 시험에서는 ‘설마 이런 게 나오겠어’ 하는 지엽적인 문제가 나왔다고 말했다. 강사가 이런 것도 혹시 모르니까 외워두라고 하는 (별로 중요해보이지 않는)문제가 군무원 시험에는 나왔다는 것. 

국어의 경우도 난도가 높진 않았으나 타 시험보다 문법문제나 한자 문제가 더 많이 나온 것을 특이점으로 꼽기도 했다. 한자 문제의 경우도 독음을 묻는 문제가 아닌 ‘사용이 바른 것’을 묻는다거나 독음 없이 사자성어가 나온 것 등이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응시생은 “다른 과목은 괜찮았는데 군무원 시험도 국어가 어려웠다”면서 지방직 9급 국어와는 또 다르게 어려운 느낌이었다는 의견을 전했다. 그 응시생은 “영어가 없는 대신 한 과목이 25문제씩이다보니 더 지엽적인 문제들도 나오는 것 같다”“면서 대개는 답이 나오는 쉬운 문제들이 반 이상은 됐지만 몇 문제는 애매해서 합격컷이 오른다면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이었다. 

군무원 시험은 이번에 처음 봤다는 응시생은 난이도는 “국어는 확실히 국가직이나 지방직보다 쉽고 한국사는 약간 지엽적인 문제들이 나와 쉽진 않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 외에는 난이도에 대해선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응시소감이나 특이점, 개선점 등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런 얘기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비공개라 그런가 문제도 허술하고 솔직히 시험을 이렇게 봐도 되나 하고 놀랐다는 것. 그에 의하면 시험지 첫 장부터 문제가 있어서 시험지를 미리 나눠주고 감독관이 보지 말라고 해도 그에 따르는 응시생들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실제 시작 종이 울리자 첫 장은 이미 풀어서 뒷장으로 넘기는 소리가 많았다고.

그는 “시작 종이 칠 때까지 보지 말라고 말한다고 누가 듣겠냐”며 “보지 말라고 할 게 아니라 다른 시험처럼 첫 장엔 문제가 없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개선될 것을 촉구했다. 

또 칠판을 가르치며 “오타가 이렇게 두 문제나 있는 것도 사실 잘 납득이 안 되고 확신할 수 없지만 두 개 말고도 오류가 있는 것 같은 문제들이 몇 개 더 있었는데 비공개니까 이의제기 할 수도 없고 좀 그렇다”면서 불만을 전했다. 



군무원 행정직 시험을 준비하는 응시생들의 경우 대부분이 국가직, 지방직 등의 시험과 병행해서 치르고 있어 자연히 문제의 수준이나 시험 전반에 관한 사항들에 대해 비교를 하며 시정사항 등에 대한 의견을 전하는 모습이었다. 

군무원 시험을 치렀던 적이 있고 기존 복기된 기출문제를 풀었던 응시생들은 점점 문제가 진화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처음 시험을 치른 응시생은 적잖이 실망스럽게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응시생들의 전언에 의하면 결시자는 40~50%정도였다. 올해 국방부, 육군, 해군, 공군 등 4개 기관 행정 9급 총 선발규모는 102명이고 출원자수는 12,808명이었다. 

전체 일반군무원 채용예정 인원은 총 1,030명으로 공채로 7급·9급 825명을 모집하며, 경채로 3급에서 9급까지 205명을 선발한다. 4개 선발기관 총 1,030명 선발에 지원자는 35,066명으로 34대 1의 전체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방부는 올해 총 286명(공채 188명/경채 98명)을 선발하는데 지난해보다 공채 선발이 30명 가량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비해 지원자가 3천명 이상 크게 늘어 경쟁률도 다소 높아졌다.

특히 선발인원과 지원자 수가 가장 많은 행정 9급의 경우 지난해 47명 선발에 5,796명이 지원한데 비해 올해 55명 선발에 7,625명이 지원해 경쟁(123.3대 1?138.6대 1)도 한층 더 치열해졌다.

▲육군은 총 411명(공채 354명/경채 57명) 선발에 9,946명이 지원했으며 9급 행정직은 23명 선발에 2,638명이 지원해 11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군/해병대 일반군무원은 올해 총 204명을 선발하며(공채 160명/경채 44명) 19명을 선발하는 행정직에는 지원자가 가장 많이(1,370명) 몰리면서 경쟁률은 72.1대 1을 기록했다. ▲공군은 올해 공채 123명, 경채 6명 총 129명을 선발하며 행정 9급(일반)의 경우 5명 선발에 무려 1,175명의 수험생이 지원해 4개기관 행정직중 가장 높은 23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방부 등 4개기관의 필기시험은 1일 일제히 치러졌지만 이후 일정은 기관별로 달리 진행된다.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는 국방부?육군?해군은 8월 4일(금), 공군은 8월 2일(수)로 예정돼 있다. 면접시험은 ▲국방부 9월 18~22일 ▲육군 9월 4~29일 ▲해군 9월 19~22일 ▲공군 9월 19~21일에 각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국방부 10월 10일 ▲육군 10월 12일 ▲해군?공군 9월 29일에 발표되며 최종합격자는 11월 1일 이후 임용될 예정이다. 

한편 군무원 시험은 2015부터 군무원시험 응시나이제한이 완화된데 이어 2016년부터는 사서, 환경, 전산, 방사선 등 11개 직렬을 제외한 직렬에서 자격증 필수요건이 폐지되고 관련 자격증이 가산점으로 반영됐다.

올해부터는 워드, 컴활 등 통신?정보처리 및 사무관리 분야 자격증 소지자에게 부여해오던 가산점이 ‘공무원임용시험령’ 개정(’17.1.1. 시행)에 따라 폐지됐으며 군수직렬 필기시험 과목 중 ‘품질관리론’이 전문성 평가에 적합하고 직무 연관성이 높은 ‘경영학’으로 변경, 실시됐다. 

내년에는 한국사 과목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고(5급/2급이상, 7급/3급이상, 9급/4급이상), 전산직 시험과목인 ‘프로그래밍언어론’이 ‘정보보호론’으로 변경된다. 

또 주로 경채 방식으로 선발해왔던 ‘보건 직군’의 7개 직렬(약무, 병리, 방사선, 치무, 재활치료, 의무기록, 의공, 영양관리)에 속하는 채용직위는 근무경력이 없는 관련 자격증 소지자에게까지 응시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채’ 방식 위주의 선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인영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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