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직 7급 공개경쟁임용시험이 지난 12일 전국 60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시험은 국어와 한국사 등이 쉽게 출제되면서 전반적인 난도가 낮았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수험생 대표 커뮤니티인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하 9꿈사)’의 설문도 궤를 같이 했다. 전체 응답자의 47%가 조금 쉽거나 매우 쉬웠다고 답했다. 이에 반해 너무 어렵거나 조금 어려웠다고 답한 인원은 전체 24%에 불과했다.
응시생 A씨는 “늘 국어부터 막히고는 했는데 이번 시험은 국어가 쉽게 출제돼 전체적으로 문제 푸는 게 수월했다”며 “문법 문제가 많이 출제 되지 않아 난도가 더 낮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종로공무원경찰학원 김춘호 교수는 “이번 지방직 7급 시험은 한자 문제와 고전 문법 문제가 출제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 수험생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하지만, 벼락치기가 절대 통하지 않는 비문학이 8문항 출제돼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수원공무원경찰학원 오대혁 교수는 “난도 상의 문제가 3문제 정도에 그쳐 문제 수준이 그리 높지는 않았다”며 “국문법과 어문규정 문제가 5문제만 출제돼 암기에 시달리던 수험생들이 조금은 허탈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어 못지않게 한국사도 수월했다. 종로공무원학원 임찬호 교수는 “평소 기본 개념을 충실히 공부한 수험생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한국사는 고득점을 받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쌍되며 그로 인해 변별력은 낮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응시생 B씨는 “국어도 쉬웠지만, 한국사도 바로 답을 추론할 수 있는 문제들이 많았다”며 “다만 왕건 업적 사료를 묻는 문제와 고려 음서제도를 묻는 문제는 정답을 찾기가 까다로웠다”고 전했다.
여러 번 수험생의 발목을 잡았던 영어 역시 예년보다 쉬웠다는 평이다. 응시생 C씨는 “워낙 문법과 어휘에 약해 걱정이 많았는데 올해 지방직 시험은 어휘가 평이하게 출제돼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
국어와 영어, 한국사 등이 쉽게 출제된 것에 반해 행정학과 헌법의 체감난도는 높았다. 행정학은 9꿈사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0%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라고 꼽기도 했다. 응시생 D씨는 “행정학은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더러 있어 문제 풀이 시간이 부족했다”며 “공직자 윤리법령과 미국 행정의 발달과정을 묻는 문제가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조철현 교수는 “올해 지방직 7급 행정학은 가장 최근 실시된 국가직 7급 시험, 지방직 9급 시험과 비교했을 때 다소 어려원 시험이었다”라며 “행정학 기준으로 80점 이상을 받았다면 고득점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시험은 평소 세 문제 가량 꾸준히 출제된 각론파트 행정조직론 분야에서 한 문제 밖에 묻지 않은 점이 특이한 점”이라며 “법령을 학습할 때는 법령의 내용을 정확히 숙지해 사소한 부분의 표현들이 다르게 출제되더라도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판례 출제 비중이 높았던 헌법 역시 까다로웠다. 채한태 교수는 “2019년 7급 지방직 헌법 문제는 시사, 기출, 헌법재판소 판례, 헌법조문 등을 다수 출제한 것이 특징”이라며 “최근 헌법재판소 판례가 전체적으로 많이 출제되는 만큼 판례요지를 정리하고 주제별로 체계적이며 반복적인 학습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헌법의 목차를 중심으로 거시적인 맥을 잡은 후 세부적으로 정리하고 헌법관련 부속법률 조문을 수시로 낭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번 시험에 대해 종로공무원경찰학원 관계자는 “매년 수험생을 힘들게 했던 국어, 영어, 한국사가 예년과 비교해 쉽게 출제돼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총평했다.
한편, 2019년 지방직 7급 시험은 총 4만 869명이 출원해 70대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필기시험의 합격자 발표는 11월 1일 경북과 인천을 시작으로 11월 19일 서울을 끝으로 마무리 된다. 면접시험에 이어 최종합격자 발표는 11월 22일 경북이 첫 테이프를 끊고 12월 30일 서울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출처 : 공무원 저널
원문주소 : http://psnews.co.kr/news/article.html?no=43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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