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적절한 변화를 꾀할 필요
한 낮에는 25도까지 오르면서 초여름 날씨에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진 4월의 마지막 주다. 하지만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해 감기에 걸리기 딱 좋은 날씨이기도하고 특히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와 황사로 난리인 이 때, 수험생들은 건강에 유의할 것을 본론에 앞서 당부하고 싶다.
이제 곧 5월이다. 가정의 달이자 소풍의 달, 하지만 수험가에서 5월은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해 뿌연 공기만큼이나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달이기도 하다. 지난 4월 9일 치러진 국가직시험의 결과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보다는 그럴 틈도 없이 미리 면접을 준비하거나 오는 6월에 치러질 지방직 9급시험 준비로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리고 새롭게 유입된 수험생들. 이들 모두 나름대로의 빡빡한 일정과 계획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려 노력하고 있다.
치열한 공무원시험에 뛰어든 수험생들 중 곁눈질 한 번 없이 공부에만 집중하는 수험생들은 많지 않다. 아무리 합격에 목말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이따금씩 한눈을 팔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잠시 휴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대부분의 수험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하지만 직접 그 입장이 돼보면 쉽지 않다. 압박감 속에서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오히려 뒤쳐진다는 불안감 때문에 그저 매일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니다.
수험생활은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공부가 마음대로 되지 않고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면 평소 공부방법과 생활태도를 검토해 봐야 한다. 지금까지 효과적이었던 방법이라고 해서 계속 그럴 수 있을 거란 보장은 없다. 내 실력이 성장했거나 반대로 퇴보했을 수도 있고 혹은 나는 그대로여도 상황이 바뀌었을 수도 있다.
공부가 마음먹은 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아래의 방법들을 시도하는 것은 어떨까? 수험전문가들과 합격생들의 조언을 토대로 정리해봤다.
먼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침에 처음 책상 앞에 앉았을 때 할 공부가 정해져 있는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자투리 시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 같은 질문에 확고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안 그래도 고민과 선택이 많은 수험생활에서 선택의 여지를 없애고 생활을 단순화 시키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그 다음에는 작은 변화를 추구해 보자. ‘인생의 목표’ 같이 거대한 것을 수정하라는 것이 아니다. 공부하는 과목의 순서를 바꿔보고 공부하는 자세를 바꿔보자. 취약한 과목을 뒤로 미뤄놓거나 맨 처음으로 배치해 보는 등 말이다. 공부를 하다가 자꾸 머리가 아프고 목 근육이 뭉쳐서 힘들다면 의자나 책상의 높이와 위치를 바꿔보고, 서서 공부하는 것도 시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마지막으로 실패를 두려워 하지말자. 항상 성공만 한 사람은 성공의 가치를 잘 느끼지 못한다. 공무원시험, 취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쉬운 예로, 지원했던 모든 시험에 합격한 학생과 모두 떨어졌지만 제일 바라고 있던 시험 하나에서만 합격한 수험생 중 누가 더 행복할까? 높은 점수로 합격한 수험생과 불합격 한줄 알았다가 추가로 합격한 수험생을 비교한다면 또 어떨까?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후자의 경우가 더 기뻐한다.
계획대로 공부를 못했다고, 예상한대로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 말자. 그 다음에 찾아올 크고 작은 성공이 더 커지게 만드는 무대장치라고 생각해보는 것이 어떨까.
사람은 어려움에 닥쳤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나는 법이다. 수험생활을 보내는 시간 동안, 크고 작은 실패들에 적절한 변화를 꾀하며 잘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겪어왔던 작은 아쉬움들이 나중에 있을 기쁨을 더 큰 것으로 만들어줄 것이다.
공혜승 기자 news@kgosi.com
<저작권자(c) 한국고시. http://kgos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