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면접 스터디로 준비? 그룹스터디 준비 많아져
올 주요 공무원시험 공채 일정이 마무리돼가고 있는 가운데, 면접대상자 상당수가 면접을 그룹스터디를 만들어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필기시험 준비는 학원이나 인강 등을 통해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면접은 굳이 학원을 다니지 않고 개별적으로 스터디나 모임을 만들어 준비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터디를 할 때는 필요 시 강사를 초빙하거나 면접전문가의 조언을 얻는 경우도 많은 모습이다. 꼭 공무원 강사의 지도를 받는 것은 아니며, 스피치나 수능강사, 전직 공무원 등 다양한 지인들의 도움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부도움 없이 기출문제나 교재를 통해 스스로 면접 준비를 하는 수험생도 눈에 띄고 있는 추세다. 올해 한 공무원시험 면접에 응시한 수험생은 “면접강사도 많고 지도하는 방식도 달라서 누가 잘 가르치는 지 몰라 혼자 준비했다. 스터디도 생각해봤지만 혼자 준비하는 것이 편해 독학을 택했다”고 전했다. 무방비 상태이긴 하지만 면접준비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내키지 않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다른 공무원시험 면접에 응시한 수험생은 “학원에서 면접 강의를 수강하고자 했지만 신뢰가 가는 강사가 없어서 개인적으로 스터디모임에 들었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면접 응시자는 “시험별로 면접 준비하는 방법이 다를 수 있다. 기출문제를 보고 중요한 부분이나 궁금한 것만 따로 아는 강사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가직의 경우 올해 면접 방식이나 진행방향이 대폭 바뀌었기 때문에 보다 정확하고 많은 정보가 필요했다. 그러나 면접준비생들은 유명 강사의 설명보다 알음알음 알게된 정보가 실제 더 많은 도움이 됐다는 생각이다.
올해 한 공무원시험 면접을 주관한 기관의 관계자는 학생들이 면접 준비를 학원보다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모여 스터디를 꾸려서 많이 한 것으로 봤다. 면접을 보러 온 대상자들에게 면접 전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물어본 결과, 스터디로 했다는 학생이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 기관 관계자는 스터디를 통해 준비하면 아무래도 학원에서 하는 주입식, 정형화된 공부 틀에서 벗어날 수 있고, 개선할 점 등 상호 정보 교류를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을 것으로 봤다.
한 공무원시험 면접 대상자에 따르면 자신이 속한 조원 대부분이 자신이 학원에서 수업받은 강사의 면접 지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조원이 6명일 경우 조원 모두 한 강사의 수업을 받은 것이다. 이 경우, 면접 코치를 똑같이 받았기 때문에 유사한 화법, 질문 대처방법, 제스쳐, 태도가 나올 수 있어 면접위원이 응시자가 어떻게 준비를 했는지 빨리 눈치를 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수험생은 “인기있는 강사들의 수강생 합격률이 높게 나오는 것은 면접 준비를 잘한 것도 있지만 수강생이 많기 때문에 많은 합격자가 나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절박하고 언제 어디서 볼지 모르기 때문에 이게 아닌데 하면서도 수강할 수밖에 없고 불만을 토로하지 못한다. 면접준비는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준비하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인아 기자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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