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시험 면접 “마지막 1%를 메워라” 지원동기 뒷받침해줄 근거를 찾아야
공무원시험 면접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인 가운데, 면접 준비생 중 대부분이 지원동기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으나 이를 뒷받침해 줄 수 있는 근거를 준비하는 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왜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응시자들이 말을 술술 잘 풀어가지만 현재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정책을 펼쳐야 국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말문이 막히고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 지원이유와 포부는 응시자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면접위원들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점이다. 그럼에도 지원이유를 묻는 것은 응시자가 그 정도의 열정과 각오를 가지고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면, 최소한 현재 공무원들이 벌이고 있는 정책과 방향성을 과연 얼마만큼 알고 있고 이 상황에서 자신은 어떻게 역량을 펼칠 수 있는지를 구체적인 근거제시를 통해 알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면접 준비생 대부분이 아직까지는 기출문제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고 이에 기출에서 조금만 응용된 질문이 나오면 당황하는 모습이다. 또한 무작정 강사에게만 면접준비를 의존하고 있고 강사가 알려주는 정형화된 답만 외우고 실전에 임하기 때문에 역시 기출 외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갈 시에는 적잖게 힘들어하는 모습이다.
시험 주관 기관들이 면접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공무원으로서의 진정성이다. 진정성을 갖기 위해서는 최소한 현재 공무원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지 정도의 준비는 해야하지만 응시자들은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이 준비한 답에 플러스 되는 요인을 찾기보다 무조건 타인에 의지하고 있는 상태다.
5분 스피치나 개인발표, 집단토의 등 면접은 학원에서 어느정도 감을 익힐 수 있고 스킬도 얻을 수 있으므로 응시자 대부분이 비슷한 수준으로 치르고 있다. 또한 사전조사서 작성 역시 학원에서 배운대로 하면 중간 정도의 평가는 받는다. 그러나 면접위원 재량으로 무작위로 이어지는 후속질문에서는 응시자들은 소위 맥을 못추는 상황이다. 암기식으로, 자신이 외우고 준비된 것만 잘하는 응시자들이 많다는 방증인 것이다.
실제로 한 면접 준비생은 모의면접에서 자신이 공무원이 된다면 국민을 위해 펼치고 싶은 정책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을 잘 했지만, 자신이 펼치고 싶은 정책이 현재 실시되고 있는것은 아닌지, 실시되고 있다면 어디서 어떻게 실시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 나올 시에는 말문이 막히는 모습이었다.
즉 자신이 공무원이 돼서 하고싶은 것은 너무나 잘 설명하지만, 왜, 어떻게, 언제 등 구체적으로 질문이 이어지는 것에는 답을 못하고 이에 압박을 느끼는 것이다.
한 수험 전문가는 "자신이 공무원이 되고자 한다면 정보를 최대한 많이 가지고 알고 면접을 봐야 한다"며 “인터넷 검색은 물론 수십번 답지를 쓰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개선하는 정성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 같다. 생각하지도 않았던 것을 어디서 들은 것 가지고 마치 자기가 생각했던 것마냥 확대하거나 포장해 면접을 치르기도 하는데 이런 학생들은 결과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인아 기자 gosilec@le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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