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회 A형 12번 문제’ 이의제기 수용될까 수험가 “문제 정답 2번 아닌 3번 주장”
서울시 시험 이의제기 접수가 마무리된 가운데 수험 전문가 및 수험생들은 이번 서울시 9급 시험에서 사회 A형 12번 문제(B형 2번 문제)의 정답은 2번이 아닌 3번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울시 시험은 지난 13일에 실시됐고 시험이 종료된 11시 40분 이후 시험문제 정답이 인터넷접수사이트에 공개됐다. 수험생들은 공개된 정답과 자신이 마킹한 정답을 비교해 가채점 할 수 있었고 정답에 대해 이의가 있을 시 시험당일 오후 6시부터 16일 오후 6시까지 이견을 제기할 수 있었다. 올해 영어와 사회가 어려웠던 만큼 이들 과목에 대한 이의제기가 줄을 이었다. 특히 사회는 60여 건 이상의 이의제기가 접수되면서 접수된 이의제기건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사회과목 이의제기 건에서 절반 이상이 A형 12번(B형 2번)문제에 관한 것으로 수험가는 이 문제의 정답은 2번이 아닌 3번이 확실하며 이에 정답이 3번으로 변경되거나 복수정답으로 인정돼야 하는 것을 주장했다. A형 12번(B형 2번)문제에 대해 대부분 수험 전문가들은 서울시가 정한 가답안을 그대로 받아들여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반면 공단기 위종욱 강사는 유일하게 이 문제에 대해 정답 이의제기를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 수험생은 “다른 강사분들은 가만히 있었지만 일명 1타 강사인 위종욱 강사님이 정답을 맞혔는데도 희생당할 소수를 외면할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를 권유했다”며 문제의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사회 A형 12번(B형 2번)문제는 제시된 지문인 A.문화사대주의, B.자문화중심주의, C.문화상대주의에 대해 묻는 것으로 지문을 보고 보기 중 옳게 설명된 것을 찾는 문제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ㄱ~ㄹ보기 중 ㄹ의 보기에 관한 것이다. ㄹ보기는 ‘문화 이해 태도로 A관점(문화사대주의)과 C관점(문화상대주의)을 가진 사람에게는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를 묻고 있고 서울시의 가답안에서는 이것(ㄹ보기)이 옳지 않다고 정했다. 그러나 수험 전문가 및 수험생들은 이 ㄹ보기가 옳은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위종욱 강사에 따르면 A형 12번 문제의 보기 ㄹ에서 문화이해태도 A는 문화사대주의, C는 문화상대주의를 의미한다. 이 관점을 가진 사람에게는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문화가 존재하는지 그렇지 않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그는 “문화상대주의는 보편적 가치를 전제로 다양한 문화 현상의 존중의 태도다. 문화 상대주의는 인간 존엄성 경시, 생명 경시, 인권 침해 등의 문화 현상에 대해서는 당연히 부정적 태도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제자가 문화상대주의 항목인 C칸에서 문화의 우열을 가리는 기준이 존재한다고 보는가? 라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말했기에 문화상대주의는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문화가 없다라고 강변할 수 있으나 수능 출제 20년이 넘는 역사에서 `우열이 없다`는 입장은 문화절대주의(우열의 기준이 있다)를 비판하려는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사용돼 출제됐고 우열이 없다는 것은 진화론적 입장에서 덜 진화되고, 더 진화되는 등 이런 것들을 구별하지 말라는 의미로 풀이했다. 진화론을 배격하더라도 우리는 보편적으로 합의하는 기준이라는 것이 있어왔고, 그것은 시공을 초월하는 것이며 그러한 관점에서 어느 시대이든 문화상대주의를 제대로 적용한다면 그 합의를 벗어나는 문화현상에 대해서 충분히 부정적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위종욱 강사는 “문화사대주의든, 문화상대주의든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문화현상이 존재할 수 있으며 보기 ㄹ을 맞다고 해 정답을 2번이 아니라, 3번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0.1점 차이로 합격여부가 갈리기는 공무원시험에서 한 문제의 정답변경은 합격당락 여부를 뒤바꿔놓을 수도 있다. 한 수험생은 “인생이 걸린 시험이고, 문제 하나 때문에 합격여부 갈린다. 이 문제는 사회과목 이의제기 게시판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많은 수험생들이 정답변경에 공감하고 있다”며 “억울하고 힘없지만 정확한 답을 선택한 소수의 수험생들과 이를 대변해주시는 1타 선생님이 수험생 사회에 경종을 울린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접수된 이의제기 내용은 전문가들이 심도 있는 검토를 통해 오는 7월 10일 최종정답을 확정하게 된다. 지난해 서울시 시험 사회과목에서 법정 상속 문제에 대해 복수정답이 인정된 바 있다. 이인아 기자 gosilec@lec.co.kr<저작권자(c) 한국고시. http://kgos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