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도 못 움직인 서울시 시험
서울시 필기시험 13일에 예정대로
메르스 확산에 따른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3일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이 예정대로 치러질 전망이다.
지난 8일 서울시는 인터넷원서접수센터 내의 ‘서울시 공무원 임용 필기시험 관련 안내말씀’을 통해 시험일정과 관련한 시의 최종입장을 밝히며 수험생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많은 시민들과 수험생들이 필기시험을 진행하는 것에 대한 염려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시험을 미루게 된다면 다른 시험 일정에도 차질을 가져올 것이고 나아가 사회적 불안까지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고민 끝에 결정에 이른 것”이라며 시험 강행의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시는 응시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시험장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수험생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자가격리자의 응시’다. 메르스 의심증세가 있는 자가격리자와 같은 시험장에서 응시하게 될 경우 응시자들이 대규모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전국의 수험생들이 치르는 시험인 만큼, 메르스 양성자 발생 시 이로 인한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이에 서울시는 보건당국에 자가격리자에 대한 관리 강화를 요청하고 시험 당일 오전 7시부터10시까지 자가격리자에 대한 유선 및 현장방문을 실시하는 한편, 거주 확인이 안 될 경우 경찰서의 협조로 자가격리자의 이동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갑작스러운 발열,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는 메르스 의심 수험생의 경우 간이진단 결과에 따라 예비 시험실에서 응시여부가 결정되며 응급상황에 긴밀히 대비하기 위한 구급인력과 구급차가 시험장에 배치된다.
수험생들의 개인위생을 위한 방역물품도 시험장에 비치된다. 시는 예비용마스크를 시험장별로 준비하고 출입구에 손소독제를 비치해 시험 당일 응시자들이 의무적으로 소독 후 시험장에 입실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응시자 중 병원근무 가능성이 있는 간호사·방사선과·임상병리사와 감염위험이 높은 장애인·임산부 응시자는 전원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고 손세정제를 비치하는 등 보다 꼼꼼한 관리가 실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수험생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 수험 커뮤니티의 한 수험생은 “서울경찰청의 경우 메르스로 인해 체력시험 일정도 연기했다고 하는데 그보다 응시자가 많은 서울시 시험 또한 일정을 연기해야 하는게 맞는 것 아니냐”면서 “대중교통에서 감염이 될 수도 있는데 시험장 방역만 철저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답답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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