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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메르스도 꺾지 못한 수험생들의 의지
  2015-06-22| 조회수 1011
[취재수첩]메르스도 꺾지 못한 수험생들의 의지
 
지난 13일 많은 우려와 관심 속에서 서울시 공무원시험이 치러졌다. 메르스 확산으로 인해 시험시행 바로 전까지도 시험을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과 원래 일정대로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울시 시험은 결국 수험생의 혼란을 방지하게 위해 당초 예정대로 시험이 시행됐다. 

이러한 가운데 치러진 서울시 시험은 13만 명의 응시대상자 중 7만 7천여 명이 실제 시험장에 발걸음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59.4% 수준의 응시율로,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이다.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수험가 커뮤니티에는 이번 시험을 치를 것인지에 대한 질문이 많았고 그 중 메르스로 인해 포기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특히 내주에 치러질 지방직 응시도 앞두고 있는 수험생들의 경우 이번 시험에서 메르스에 걸리면 지방직 시험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에 서울시 시험은 포기하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기자 역시 응시자가 꽤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수험생들의 합격에 대한 의지와 열망을 얕잡아 본 게 됐다. 

대다수 수험생들은 메르스에 감염될까 불안감을 호소하면서도, 메르스에 걸리는 것보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 수험생으로 남게 되는 것을 더 두려워 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 수험생은 “2년 넘게 준비한 시험인데 메르스 때문에 포기할 수는 없었다”면서 “같이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대부분 시험은 쳐야지 어쩌겠냐는 반응들이 많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시험 당일, 자가격리됐던 수험생 3명은 경찰, 감독관, 간호사 등과 함께 집에서 시험을 치렀으며 모든 고사장에서는 입실 전 체온을 측정했고 발열 등의 증세를 보인 수험생 18명은 9곳의 예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 뒤 관할 보건소에서 검진을 받았다. 

이 가운데 한 수험생이 자가격리자임을 숨기고 공개 시험장에서 시험을 보려다 적발돼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부산에 거주하는 이 수험생은 시험 전날 밤 시험을 치르기 위해 서울로 상경 중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지만 예정대로 다음날 시험장으로 이동했다. 결국 시험장 입구에서 체온이 높게 나왔고 간호사가 문진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자가격리자임을 진술해 즉각 격리조치됐다. 

자가격리자도 사전에 신청하면 자택에서 시험에 응시할 수 있지만 전날 밤 늦게 통보를 받아 신청 마감을 넘긴 수험생이 결국 시험을 포기하지 못해 이런 상황이 된 것. 

시험 당일 고사장 인근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는 진술을 접하고 보니 그 이기심과 무지함에 화가 나는 동시에 한편으론 수험생들의 간절함을 알기에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서울시 시험이 폭풍처럼 지나갔다. 하지만 수험가는 시험을 무사히(?) 치렀다는 안도감보다는 여전히 걱정과 우려의 분위기로 가득하다. 다시 지방직 시험이라는 넘어야 할 거대한 산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 

시험 준비 하나만으로도 벅찬 수험생들을 위해서라도 메르스 사태가 하루빨리 마무리되기를 기도한다.

공혜승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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