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보러 가기가 무서워요”
제2의 국가직, 서울시 필기시험 임박
메르스 공포가 서울시 공무원 채용시험을 나흘 앞둔 공무원 수험가를 강타했다. 지난 2일 국내 메르스 감염자 중 2번째 사망자가 나온데 이어, 우려했던 3차 감염자가 최초로 발생하면서다.
특히 서울시 필기시험의 경우 ‘제2의 국가직’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전국 각지에서 온 응시자들이 몰리는 만큼 메르스 ‘3차 감염’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는 추세다.
이미 전국을 휘젓고 있는 메르스 공포는 ‘시험일정 연기’ 여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서울시인터넷원서접수센터의 시험 관련 문의게시판엔 메르스로 인한 시험 일정변경과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수험생들의 민원이 빗발치는 상태다.
3차 감염자가 발생한 지난 2일, 서울시원서접수센터에 접수된 ‘메르스’ 관련 문의건수만 60여건에 이른다.
공무원 수험생들의 커뮤니티에서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의 사연이 잇따르고 있다.
한 수험생은 “3차 전염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르는 응시자와 100분 넘게 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데 불안해서 시험에 집중할 수 있겠냐”고 반문한 뒤 “시험장 안에 감염자가 한 명이라도 있을 경우 그 이후의 일이 어떻게 될지 상상도 하기 싫다”며 서울시의 대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방에 거주하는 수험생들의 경우 메르스 전염사례가 비교적 많은 수도권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라도 지역에 거주한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괜히 시험보러 갔다가 병을 옮아와서 가족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된다”며 “혹시 모를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시험장에 손소독제와 체온계를 꼭 비치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인재채용과 관계자는 “현재 메르스 확산 상황과 시험일정 연기와 관련한 수험생들의 문의글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시험장 사전섭외 등의 사정으로 지금 시험일정 연기를 결정하기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이후 서울시는 4일 서울시인터넷원서접수사이트 내 공지를 통해 수험생들의 철저한 건강관리를 당부하고 시험 당일 메르스 예방을 위해 개인 마스크 착용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한 각 시험장에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의 응급의료요원 및 응급차량을 대기시켜 발열환자 발생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조치할 계획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2,284명을 선발하는 이번 서울시 7?9급 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에는 약 13만명이 도전장을 던졌으며, 9급 일반행정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11시 40분까지, 7급 일반행정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12시 20분까지 총 212개교에서 필기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Copyright @2012 DBKnetworks Corp.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