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직 9급 ‘영어 역대급 난도’
영어 난해한 독해 문제로 과락자 발생
3,700명을 채용하는 국가직 9급 공개경쟁시험의 필기시험이 18일 치러졌다. 이번 시험에는 19만987명이 응시원서를 접수해 평균 51.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기온이 높았을 정도로 화창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번 시험은 영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돼 시험장을 나온 수험생들의 기분은 날씨와 달리 싸늘해졌다.
한 수험생은 “영어 문제를 풀면서 시험장 문을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며 “공무원시험에서 영어가 당락을 좌우한다고 해서 열심히 했지만 과락을 면치 못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커스공무원학원의 김철용 교수는 “이번 영어 시험은 수험생 입장에서 배신감이 들 정도로 어려웠다”라며 “독해에서 metaphor(은유법)에 관한 빈칸 채우기 문제가 이번 시험의 ‘킬러’ 문제였다”고 평했다.
남부행정고시학원의 이동기 교수는 “독해에 사용된 어휘의 난도가 높고, 문장의 길이도 길었으며 추상적으로 볼 수 있는 독해 지문들이 있어 해석에 더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앞으로 길고 어려운 독해지문에 대한 연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영어가 역대 손에 꼽힐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에 응시생들은 영어에서 과락을 면하는 것이 1차 목표가 됐다. 실제로 다른 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영어에서 과락을 맞아 떨어졌다며 울상을 짓는 응시생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영어 사책형 5번 문제(처책형 15번)의 복수정답 여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처의 가답안에는 3번이 답으로 되어 있지만, 보기 4번의 ‘dozen’ 다음에 ‘of’의 사용이 적합한지에 대해 의견이 갈리고 있다. 정답이의제기 페이지에도 이 문제에 대한 이의제기가 많이 올라와 있어 복수정답 인정 여부도 수험생들의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정답은 5월 1일 공개 예정이다.
영어에 비하면 다른 과목의 출제 난이도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국어는 암기를 적용하는 능력이 뛰어난 수험생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평이며, 한국사 역시 합격자의 평균 점수는 85점에서 90점 정도로 예측된다.
일반행정직에 가장 많은 응시생이 선택하는 사회, 행정학개론, 행정법총론의 난이도 역시 변별력을 위한 함정 문제 정도를 제외하면 무난했다는 평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6월 11일 발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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