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책가방 무거워질까?”
7급 공채 영어 검정시험 2016년 도입…공무원 수험가 대규모 지각 변동 예감
지난 2월 17일 인사혁신처가 2017년부터 7급 공채시험의 영어 과목을 영어 검정시험으로 대체한다고 밝혀 수험가가 들썩이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현행과 같은 문법과 독해 위주의 평가는 실제 영어 활용능력을 평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라 토플·토익·텝스·지텔프·플렉스 점수제출로 영어시험을 대체하고, 영어를 뺀 나머지 6과목의 점수로 합격자를 결정하게 된다. 가장 많은 응시자가 도전하는 토익의 경우 기준 점수는 700점이다.
이 같은 소식에 수험생들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은 토익, 텝스 등 영어 검정시험이 사기업 취업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공무원 시험에만 매몰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환영하고 있다.
한 수험생은 “공무원 시험 지원자 중에 실제로 합격까지 이르는 수험생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합격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토익 공부라도 해두면 사기업 취업에 유리한 스펙이 될 수 있다”고 반겼다.
필기시험 합격에 있어 가장 높은 장벽인 영어의 부담감이 덜어졌다는 수험생도 있다. 또 다른 수험생은 “토익시험에서 700점을 받는 게 공무원 영어시험에서 합격권의 점수를 받는 것보다 더 쉽다”라며 “게다가 공무원 영어 공부하느라 들이는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하지만 공무원시험에서 영어 검정시험 도입이 경쟁률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계하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이들은 “영어 검정시험에서 기준 점수 이상을 획득해야 시험을 볼 수 있는 사시, 행시 수험생들이 7급 시험에 몰릴 것”이라며 ‘헌법, 행정법 등 법과목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 사시, 행시생들에게 영어라는 장벽을 허물어줬기 때문에 지원자가 몰릴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9급 응시생들 사이에서도 7급 공채 시험의 영어 검정시험 도입은 주요한 이슈다. 근시일 내에는 영어 검정시험이 도입되지 않을 것이지만, 7급 시험에 토익 등 영어시험이 자리 잡으면 9급 시험에도 적용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영어검정능력시험 도입이 공무원 수험생들의 책가방을 가볍게 해줄지 아니면 거꾸로 무겁게 할지 그 결과에 많은 공시생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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