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직 “낮은 데로 임하소서”
행정직보다 낮은 경쟁률 수험생 관심 UP
‘세무직’이 뜨거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가직 9급 선발인원이 발표되면서, 세무직 채용규모가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채용규모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올해 세무직 7·9급 선발예정인원은 1,773명(7급 178명, 9급1,595명)으로 이번 국가직 7·9급 채용인원 4,430명(7급 730명, 9급 3,700명)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지원하는 9급 일반행정직(전국모집 140명, 지역모집 188명)과 비교하면 무려 약 4.5배 큰 규모다(일반모집 기준).
그간 세무직은 세법과 회계학의 존재로 일반행정직이 넘보기 힘든 과목이었지만, 2013년부터 고교과목이 선택과목으로 도입돼 직렬간 장벽이 허물어지면서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던 수험생도 무난히 세무직으로 넘어올 수 있게 됐다.
역대 경쟁률을 살펴보더라도 합격가능성에 비중을 둔다면 세무직에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지난 5년간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의 일반행정직과 세무직의 경쟁률을 살펴보면,단 한 해도 세무직이 일반행정직보다 경쟁률이 높았던 적이 없다.
2011년까지는 세무직의 채용규모가 일반행정만큼 많지 않아서 2010년 86.3대1, 2011년 103.7대1로 비교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2012년에 움츠렀던 세무직 채용규모가 기지개를 펴면서, 29.4대1까지 하락했다. 이 해에 일반행정 전국모집의 경쟁률이 1,098.9대1이었기에 세무직과의 격차는 상당했다.
2013년부터 굳이 세법과 회계학을 공부하지 않더라도 세무직에 지원할 수 있게 됨에 따라 경쟁률은 44.8대1로 소폭 상승했지만, 행정전국의 경쟁률(655.2대1)과 행정지역의 경쟁률(172.8대1)보다는 턱없이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해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세무직의 채용규모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원자가 늘었음에도 경쟁률은 하락했고, 행정지역의 136대1의 경쟁률과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의 경쟁률에 불과했다.
올해는 일반행정직과의 간극이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행정직의 선발예정인원은 제자리걸음을 보이는 동안, 세무직의 선발예정인원이 2배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 수험생은“합격 이후의 업무 적성이 걱정이지만, 일반행정직 문턱이 낮기 때문에 올해 세무직 전환을 고민하지 않은 수험생은 없을 것”이라고 수험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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