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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급 지방공무원 시험 “제법 어려웠다” - 가장 어려웠던 과목 ‘국어’...합격컷 내려갈까?
  2017-06-23| 조회수 4102

올 9급 지방공무원 시험 “제법 어려웠다”
가장 어려웠던 과목 ‘국어’...합격컷 내려갈까?


16개 시도(서울시 제외) 342개 고사장에서 지방직 9급 공채 필기시험이 지난 17일 일제히 치러진 가운데 경기도 고양시 백마중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일반행정직 응시자들을 취재한 결과 이번 시험이 체감 난이도가 다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대체로 무난하게 출제됐었다는 의견이 많았던 반면에 이번 시험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어려웠다는 반응이 우세했다. 

이날 경기도 고양시 소재 백마중학교에서는 일반행정직 9급 응시생들의 필기시험이 치러졌다. 9급 필기시험은 오전 10시~11시 40분까지 100분간 5과목으로 치러지며 일반행정직의 경우 국어, 영어, 한국사 필수 3과목과 행정학, 행정법, 사회, 과학, 수학 등 6개 과목 중 2과목을 선택해 치러진다.

수험기간이 6개월 정도였다고 밝힌 응시생 A씨는 “이번 시험이 작년 지방직 9급보다도, 또 지난 4월 치러진 국가직 9급보다도 어려웠다”면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국어를 꼽았다. 고유어와 한자독음 문제가 나와서 녹록지 않았다는 것. “‘앞으로 한자 공부를 중점적으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그는 “국어가 특히 어려웠고 다른 과목도 지난해보다는 조금씩 다 어려웠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택과목으로 행정법과 수학을 택했다는 그는 “행정법은 조금 쉬웠고 수학은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공부한 기간이 8개월 정도됐다는 응시생 B씨는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영어를 꼽았다. 그 역시 이번 시험이 첫 응시였지만 기출문제와 비교했을 때 이번 시험이 더 어려웠던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국어와 영어가 어려워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느껴졌다는 그는 “나머지 과목인 한국사와 선택과목인 행정학, 사회는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이 두 번째 응시였다는 C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체감난이도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해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았는데 실제 합격컷은 높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살짝 더 어려웠던 만큼 컷이 내려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직 9급과 서울시 9급 시험도 병행중이였는데 다음주에 실시되는 서울시 필기시험도 응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월 치러진 국가직 9급에서는 선택과목이 어려워서 고배를 마셨다는 그는 이번 시험은 선택과목이 괜찮았다는 반응이었다. 다만 선택과목 사회에서 법과 정치 파트는 2~3문제가 조금 까다로운 문제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험의 특이점으로 “전체적으로 ‘어휘’가 어려워졌다”고 말한 그는 “영어도 독해는 괜찮았지만 생소한 어휘가 좀 나와서 어려웠고, 국어도 한자가 많이 나와 체감난도가 높아진 것 같다”고 의견을 냈다. 그 역시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는 ‘국어’를 꼽았는데, “한자 외에 비문학 지문도 길어져 시간안배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 2017년도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을 마치고 돌아가는 응시생들의 모습. 사진은 경기도 고양시 일반행정직 9급 시험 응시생들/ 백마중학교.



앳된 모습의 D 응시생은 “공부한 지 6개월도 안 됐다. 제대로 공부하지 못해 시험이 어려웠는지도 잘 모르겠다”면서 “사실 그냥 한 번 시험을 봐본 것”이라며 멋쩍게 웃어보였다. 그의 나이는 21살이었다. D 응시생 외에도 공부기간이 짧아 잘 모르겠다거나 준비가 안 된 채로 이번 시험을 봤다고 말한 응시생들이 상당수였다.

한 응시생은 그가 시험을 치른 교실에 결시자가 특히 많았다면서 “보통 응시율이 60~70%는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절반이 결시했다”면서 이번 시험의 특이점으로 꼽기도 했다.

회사를 다니면서 틈틈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응시생 E씨는 “이번 지방직 9급 시험은 준비한 기간도 짧고 해서 난이도를 평하기는 좀 어렵다”면서도 “교육행정직 시험보다는 더 어렵게 느껴졌다”는 의견을 냈다. 지난해에는 경기도교육청 교육행정직 시험에 응시했다는 그는 “아무래도 일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다보니 전체 수험기간은 길었지만 제대로 공부에 전념하지 못한 것 같다”며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전체적으로 응시생들의 체감난이도가 다소 높았던 가운데 특히 국어가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는데 수험전문가 총평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강경욱(아모르이그잼) 강사는 “이번 지방직 9급 국어는 다소 까다로웠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전반적으로 어휘 문제가 많았고 어려웠다”고 평했다. 정원상 강사(KG패스원) 또한 “최근 치러진 지방직 9급 시험 중 가장 어려웠다”면서 “한자와 어휘, 독해력이 합격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지방직 9급 공채는 16개 시도에서 총 10,315명을 선발하며 220,501명이 지원해 전체평균 경쟁률은 21.4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11,366명 모집에 212,988명 지원)보다 선발은 줄고 지원자는 늘어 전체평균경쟁률도 18.8대 1에서 21.4대 1로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광주 33.3대 1 ▲대전 30.8대 1 ▲세종 29.0대 1 ▲부산 28.6대 1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또 직군별 경쟁률은 행정직군이 25.5대 1(선발 6,360 명/출원 162,046명), 기술직군은 14.8대 1(선발 3,955명/출원 58,455명)이었다. 

연령별 지원현황은 20세~29세가 57.2%(126,213명)로 가장 많았고, 30세~39세가 35.2%(77,649명), 40세 이상 지원자는 7.1%(15,731명), 19세 이하는 908명(0.4%)씩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은 120,513명(54.7%)으로 남성 99,988명(45.3%) 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도 중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경기도는 총 2,078명 선발에 54,890명이 원서접수해 26.4대 1의 평균경쟁률을 보였다. 
979명을 선발하는 일행직 9급(일반)에는 33,997명이 지원해 평균 34.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시군별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고양시였다. 고양시는 일반행정직렬 40명 모집에 2,505명이 지원해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체 분야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세무 9급 부천시로 2명 모집에 344명이 지원, 17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시를 제외한 16개 시도는 17일 한날 필기시험을 시행했지만, 이후 필기시험 합격자발표 및 면접일정은 시도별로 다르다. 필기시험 결과는 7월 14일부터 28일까지이며 경기도의 경우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은 7월 24일이다. 이어 면접시험은 8월 21일~9월 1일까지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9월 11일 확정, 발표된다. (*타시도 일정 표 참고) 



한편 한 주 뒤 24일 별도로 시험을 치르는 서울시 7?9급의 경우 전체 1,613명 선발에 139,367명이 지원해 86.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514명을 선발하는 9급에는 124,954명이 출원해 8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행정직군은 1,198명 선발에 106,419명 출원(경쟁률 88.8대 1), 기술직군은 316명 선발에 18,535명 출원(경쟁률 58.7대 1)이었다. 

815명을 모집하는 9급 일반행정직에는 81,536명이 지원해 1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41명을 선발하는 7급 일반행정직에는 11,087명이 지원, 무려 270.4대 1을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시 필기시험합격자는 8월 23일 발표되며 9월 9일 인성검사, 10월 16일~27일 면접시험을 거쳐 확정된 최종합격자는 11월 15일 발표된다. 

정인영 기자 news@kgos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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